[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들은 10대 재벌그룹 총수 가운데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기업인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다만 두 달여 전 조사 때에 비해 최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10%포인트 이상 줄었습니다.
최근 경영 위기에 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인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재벌 신뢰지수 4분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그룹 총수 중 누가 우리 사회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6.5%가 최태원 회장을 지목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16.3%, 신동빈 회장이 13.2%의 선택을 받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7.7%),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7.3%), 이재현 CJ그룹 회장(4.0%),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3.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9%), 구광모 LG그룹 회장(1.8%),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1.4%) 순이었습니다.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6.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30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8%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올해 3분기 조사 결과와 비교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기업인으로 최태원 회장을 선택한 응답은 37.0%에서 26.5%로 10.5%포인트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14.7%에서 16.3%로 1.6%포인트, 신동빈 회장은 9.6%에서 13.2%로 3.6%포인트 올랐습니다.
두 달여 전에 비해 최태원 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40대, 이재용 대 최태원 '팽팽'
다만 성별과 연령별, 지역별로 여전히 최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다소 높게 나왔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세 사람을 지목한 응답이 팽팽했고, 여성에선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총수로 최태원 회장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상위 3명을 살펴보면, 남성은 이재용 20.8% 대 최태원 18.3% 대 신동빈 14.8%였습니다.
여성은 최태원 34.6% 대 이재용 11.8% 대 신동빈 11.6%로 나왔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총수로 최태원 회장을 꼽은 응답이 높았습니다.
60대 최태원 33.2% 대 신동빈 12.2% 대 이재용 11.9%, 70세 이상 최태원 31.5% 대 이재용 10.0% 대 김승연 9.5%였습니다.
이외 20대 최태원 21.2% 대 이재용 14.0% 대 신동빈 12.1%, 30대 최태원 24.1% 대 신동빈 18.6% 대 이재용 15.1%, 50대 최태원 25.3% 대 이재용 19.6% 대 신동빈 12.7%였습니다.
60대에서 최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직전 조사와 비교해 12.5%포인트 빠졌습니다.
40대의 경우,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재용 25.3% 대 최태원 23.9% 대 신동빈 15.9%였습니다.
40대에서 이재용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직전 조사 대비 8.4%포인트 올랐습니다.
최태원, 전 지역서 '부정 영향 1위'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총수로 최태원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앞섰습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PK)과 서울에서 30%가량이 최 회장을 지못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 최태원 29.9% 대 신동빈 13.8% 대 이재용 13.5%, 서울 최태원 28.7% 대 이재용 19.3% 대 신동빈 11.0%였습니다.
이외 경기·인천 최태원 26.0% 대 이재용 17.7% 대 신동빈 15.1%, 대전·충청·세종 최태원 26.2% 대 이재용 15.5% 대 신동빈 13.4%, 광주·전라 최태원 22.0% 대 이재용 13.8% 대 신동빈 9.9%, 대구·경북(TK) 최태원 26.2% 대 이재용 13.9% 대 신동빈 13.6%, 강원·제주 최태원 21.6% 대 이재용 14.7% 대 신동빈 11.5%로 나왔습니다.
광주·전라와 대구·경북에서 직전 조사 대비 최 회장을 지목한 응답이 각각 17.1%포인트, 15.4%포인트 줄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가중배율은 0.87~1.72로 맞췄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