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다시 SOOP(구 아프리카TV(067160))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지직은 네이버 서비스 연동 전략을 앞세워 사용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경쟁사 SOOP은 서수길 창업자의 대표직 복귀를 계기로 시장 확대 및 점유율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치지직과 SOOP 간 엎치락뒤치락 경쟁은 버추얼 스트리밍(가상인물을 내세워 진행하는 스트리밍) 시장으로도 번지는 모습입니다.
치지직과 SOOP, 치열한 접전 중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기준 치지직과 SOOP 사용자 수는 각각 242만명, 240만명으로 불과 2만명 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출시한 치지직은 트위치의 국내 철수를 발판 삼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기존 강자인 SOOP과 경쟁 구도가 형성됐는데요.
승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난 3월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치지직은 아프리카TV 앱 월간 사용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 7월 와이즈앱은 다시 아프리카TV가 치지직을 사용자 수를 제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지난 11월엔 또 다시 치지직이 1위로 올라섰습니다.
치지직은 11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MAU) 250만명, 파트너 스트리머 148명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1년간 누적 방송 송출 수는 총 482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확장성을 바탕으로 한 사용경험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현재 치지직은 네이버 서비스 클립, 카페, 네이버페이 등과 연계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특히 클립 서비스는 스트리머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11월 클립 재생수와 생성수는 지난달 대비 각각 82%, 74% 상승했습니다.
게임 스트리머를 겨냥하고 있는 치지직. (이미지=네이버)
이밖에 치지직은 대표 e스포츠 리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와 월드 챔피언십 등 리그 오브 레전드(LoL) 주요 대회 전용 중계 채널에서 고화질 방송을 제공해 e스포츠 팬들의 유입을 늘렸습니다.
다음 전장터는 '버추얼 스트리밍' 시장
후발주자인 치지직의 성장세에 SOOP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수길 CBO(Chief BJ Officer)가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서수길·정찬용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는데요. 서수길 대표는 글로벌 및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SOOP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주도합니다.
정찬용 대표는 기존 사업의 운영을 맡아 플랫폼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합니다.
SOOP의 변화는 사실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됐는데요. 그간 SOOP은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브랜딩 혁신과 플랫폼 개편을 추진해 왔습니다 3월에는 사명을 SOOP으로 변경한 데 이어 10월에는 국내 플랫폼명을 SOOP으로 통합했습니다.
이어 11월에는 글로벌 플랫폼 SOOP을 정식 론칭하며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에 나섰습니다.
SOOP 스트리머 방송 화면.(사진=SOOP)
두 회사의 다음 격전지는 버추얼 스트리밍 시장이 될 전망입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버추얼 스트리머의 육성에 두 회사 모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치지직은 버추얼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용 스튜디오 구축에 나섰습니다.
또한 음악을 소재로 하는 버추얼 뮤지션의 데뷔 쇼케이스 및 관련 콘텐츠 제작 지원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SOOP 역시 오프라인 버추얼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며 다양한 행사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11월엔 ‘2024 G-Star’에 부스를 마련, 버추얼 스트리머가 현장 팬들과 소통하는 형식으로 버추얼 음악 콘서트, 버추얼 퀴즈쇼 등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올해 연말에 열리는 SOOP의 새로운 시상식에서는 다양한 버추얼 스트리머가 참여해 특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버추얼 스트리머 방송화면.(이미지=SOOP)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