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10대 재벌그룹 총수 가운데 경영 능력이 있는 기업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민 20% 이상이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능력 있는 기업인으로 선택했습니다.
두 달여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이 회장을 택한 응답이 크게 줄었습니다.
재계 2위인 SK그룹과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을 꼽은 응답은 직전 조사에 비해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1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재벌 신뢰지수 4분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그룹 총수 중 누가 가장 기업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5.0%는 이재용 회장을, 22.4%는 정의선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2.2%의 선택을 받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7.9%),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7%),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3.9%),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3.6%), 이재현 CJ그룹 회장(3.2%),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2.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9%) 순이었습니다.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3%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30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8%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60대, 이재용 10%p 이상 '하락'
올해 3분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재용 회장에 대한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는 31.2%에서 25.0%로, 6.2%포인트 크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정의선 회장을 선택한 응답은 20.7%에서 22.4%로, 1.7%포인트 올랐습니다.
직전 조사 때만 해도 두 사람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났지만, 이번 조사에선 오차범위 안으로 크게 좁혀졌습니다.
최태원 회장도 4.3%에서 7.9%로 3.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다만 재계 2위인 SK그룹을 이끄는 수장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로 분석됩니다.
상위 3명의 총수를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정의선 27.5% 대 이재용 22.4% 대 구광모 11.7%로, 정 회장과 이 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여성은 이재용 27.6% 대 정의선 17.4% 대 구광모 12.7%로, 이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높았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선 경영 능력이 좋은 총수로 이재용 회장을 꼽은 응답이 높았지만, 이외 세대에선 이 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60대 이재용 30.1% 대 정의선 21.0% 대 구광모 13.1%, 70세 이상 이재용 39.3% 대 정의선 16.1% 대 구광모 10.3%였습니다.
60대의 경우, 두 달여 전에 비해 이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10.7%포인트 줄었습니다.
이외 20대 정의선 19.8% 대 이재용 19.1% 대 최태원 11.5%, 30대 정의선 24.4% 대 이재용 20.5% 대 구광모 11.5%, 40대 정의선 27.3% 대 이재용 20.2% 대 구광모 14.7%, 50대 정의선 24.4% 대 이재용 22.1% 대 구광모 12.6%로 나왔습니다.
30대에서도 이 회장을 지목한 응답이 10.7%포인트 빠졌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20대에서 11.5%, 30대에서 10.2%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지역서 이재용·정의선 '팽팽'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영 능력이 있는 기업인으로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의 격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과 충청에서 적었습니다.
서울 이재용 24.6% 대 정의선 23.5% 대 구광모 10.5%, 경기·인천 정의선 25.3% 대 이재용 22.6% 대 구광모 13.0%, 대전·충청·세종 이재용 22.9% 대 정의선 19.4% 대 구광모 13.4%였습니다.
이외 광주·전라 이재용 27.5% 대 정의선 19.8% 대 구광모 11.9%, 대구·경북(TK) 이재용 27.9% 대 정의선 21.2% 대 구광모 9.7%, 부산·울산·경남(PK) 이재용 28.0% 대 정의선 20.8% 대 구광모 13.3%로 나왔습니다.
대구·경북에서 직전 조사와 비교해 이재용을 택한 응답이 14.3%포인트 줄었습니다.
강원·제주의 경우 이재용 27.6% 대 정의선 17.1% 대 구광모 12.4%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가중배율은 0.87~1.72로 맞췄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