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이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수익성 톱2 자리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글로벌 3위인 폭스바겐그룹이 더 높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현대차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나며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7일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완성차 판매 1~3위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완성차 업계 2위 현대차그룹의 매출 208조981억원, 영업이익 21조368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글로벌 1위 토요타그룹의 누적 매출은 310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32조3600억원으로 집계됐고, 폭스바겐그룹은 매출 355조5600억원, 영업이익 19조35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토요타그룹이 10.4%, 현대차그룹이 10.2%, 폭스바겐그룹은 5.4% 수준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 차량 보증 연장에 따른 충당금 이슈로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줄어든 점을 고려했을 때, 폭스바겐그룹이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실적 흐림이 4분기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현대차그룹이 넘버 투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3분기 1~3위 글로벌 완성차 그룹 누적 실적(그래픽=뉴스토마토)
국내외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달라졌는데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웠던 과거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차량 판매가격은 늘었는데도, 구매하는 이유가 차량 대중화 및 고급화가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판매가격이 5년 사이 최대 2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2019년 3774만원에서 올해 초 5319만원으로 40.9% 올랐습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의 국내 판매가격도 같은 기간 3543만원에서 5223만원으로 47.4% 급등했습니다.
현대차의 해외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2019년 3298만원에서 올 초 1분기 6419만원으로 94.6% 상승했습니다.
같은기간 RV는 3459만원에서 6877만원으로 상승률이 98.8%에 달했습니다.
5년 만에 판매가격이 2배 뛴 셈입니다.
현대차는 "공시되는 판매가격은 품목별 가격의 단순 평균으로,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모델의 다양화와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모델별 가격 상승이 평균 판매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 학과 교수는 "제네시스가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서 유럽을 공략 중이다"라며 "이와 투트랙으로 대중 모델도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영업이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