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단순한 정례 행사를 넘어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회견은 국정 운영의 전환점이자 대통령이 진정으로 소통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그간의 기자회견을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컸습니다.
올해 초 정부 2주년 기자회견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무대와 같았고, 질문과 답변이 사전에 조율된 듯한 진행은 '맹탕 회견'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8월의 국정 브리핑 또한 국민의 관심사보다는 정부 성과 나열에 그쳤고, 이러한 방식은 결국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번만큼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의혹을 넘어 국정 지지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이제 이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습니다.
책임 있는 국가 지도자로서 직접 설명하고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할 때입니다.
기자회견의 형식도 기존의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재질문을 허용하고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이어져야 합니다.
사전에 질문을 정하거나 답변자를 지정하는 방식을 버리고, 열린 질의응답을 통해 진정한 대국민 소통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에게 중대한 시험대입니다.
만약 이전처럼 방어적이고 형식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그 정치적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 신뢰 회복은 겸허한 자세와 정면 돌파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과연 대통령은 어떤 말을 할까요?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해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제8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