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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태영건설 워크아웃 청신호…채권단 "추가 자구안 긍정적"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태영건설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면서 워크아웃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태영그룹이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하자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 후에 태영이 약속한 자구계획안을 하나라도 지키지 않거나 숨겨진 부실이 드러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즉각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태영 "TY홀딩스·SBS 담보로 내놓겠다"

 

산업은행은 9일 '태영그룹 자구계획 발표에 대한 채권자 입장문'을 통해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을 어제 오전 태영건설에 대여함으로써 정상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이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과 관련해 기존에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을 원안대로 이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SBS미디어넷 등 다른 계열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을 추가 제시했습니다.

 

만약 이러한 자구계획에도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경우 계열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유동성을 조달하고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가했습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영그룹이 기존 산은에 제시한 네가지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입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하여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태영그룹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기업개선계획 수립시까지 필요한 부족자금을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통하여 조달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인 바, 계열주가 금일 발표한 방안은 이러한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함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태영그룹 오너 일가의 움직임을 놓고 지주사인 TY홀딩스와 핵심 계열사인 SBS를 지키기 위해 '남의 뼈를 깎는' 자구안을 내놓았다고 평가한 금융당국도 태영그룹의 자구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그간의 태도에 비한다면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은 맞다"며 "앞으로는 얼마나 진정성과 실효성 있게 자구안을 이행하느냐가 관건이고,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태영건설이 밝힌 추가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이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 워크아웃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뉴시스)

 

채권단 "자구안 이행 여후 관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오전 KB·신한·농협·우리·하나·한국투자·메리츠금융지주 등 7대 금융지주 회장 및 산업·기업은행장과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이 신청한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태영그룹 전반의 유동성을 고려한 지원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 원장은  "그룹 내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모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피할 수 있도록, 워크아웃 신청기업뿐만 아니라 모기업 등 연관회사의 유동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워크아웃 기본 취지에 따른 채권단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감독당국도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을 통해 담당자 사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발언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오는 11일 제1차 협의회 안건에서 개시가 결정될 전망인데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은 이번에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각 채권자 앞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된다면, 채권자협의회는 즉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하여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 및 추진 방안을 검토하게 됩니다.

 

 

채권자의 75%가 동의해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자산부채 실사를 위해 채권행사가 3개월 동안 유예됩니다.

그동안 태영건설은 조직 및 인원 구조조정과 재무 구조 개선·비용 절감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고, 주채권은행은 실사를 통해 채권 재조정 등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합니다.

 

이후 오는 4월11일 2차 협의회에서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하고 5월11일엔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해 채권자협의회와 태영건설이 특별약정(MOU)을 체결하는 수순입니다.

 

다만 워크아웃 개시와 별개로 성공적으로 완료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입니다.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실사 중 추가적인 부실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단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으며 또한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계열주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날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newstomato.com |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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