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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인공호흡기 생산 기업인 멕아이씨에스(058110)의 책임 경영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 이후로 3년째 역성장이 이어져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도 김종철 대표이사는 여전히 억대 연봉을 수령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멕아이씨에스 홈페이지 갈무리)
비용 허리띠 졸라맸지만…여전한 '적자 수렁'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멕아이씨에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98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2022년(18억원)과 지난해(139억원)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부진한 수익성이 나타난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외형 감소에 직면한 탓이 크다.
멕아이씨에스는 인공호흡기와 호흡 치료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상장 당시에는 일정한 매출을 냈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팬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었고, 이에 인공호흡기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68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로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몸집이 작아져갔다.
실제 멕아이씨에스의 2022년 매출액은 288억원에 그쳤고, 지난해(133억원)에는 규모가 더 줄었다.
특히 영업손실 폭을 줄인 올해 3분기에도 매출액은 77억원에 머물면서 직전연도 동기(97억원)보다 쪼그라들었다.
역성장에 따라 올해는 대규모 비용 감축을 실행했지만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멕아이씨에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99억원(103.02%)에서 올해 59억원(76.1%)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95억원(98.06%)에서 72억원(92.62%)으로 감소했다.
매출원가는 가격 할인과 환율 변동에 따라 조절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판매비와 관리비 중 급여 규모가 가장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멕아이씨에스는 올해 3분기에 약 23억원을 급여에 사용했다.
직전연도 동기(31억원)보다 26.76% 감소했다.
실제로 직원 연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멕아이씨에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3314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114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를 113명에서 88명으로 줄였고, 이에 연간 급여 총액도 37억원에서 10억원으로 급감했다.
대표는 억대 연봉…소홀한 책임경영 '숙제'
맥아이씨에스는 비용 다이어트에 나섰지만, 정작 김종철 대표이사는 여전히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학교 의용공학 석사 출신인 김 대표는 멕아이씨엑스의 창립자이자 대표이사다.
동시에 최대주주(지분율 20.93%) 자리를 유지하면서 약 25년간 회사 총괄을 담당해왔다.
코로나19가 성행이던 2021년 김 대표의 보수는 7억126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2022년(12억원)과 지난해(13억원)를 거쳐 매해 연봉을 늘렸다.
이후 올해 3분기까지는 7억833만원을 수령하면서 직전연도 동기(11억원)보다 줄긴 했다.
다만, 흑자가 나던 2021년의 1년 보수를 올해 3분기만에 획득했다.
업계에서도 실적 대비 과도한 보수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진의 보수가 실적과 연동되지 않는 구조는 기업 거버넌스의 취약점을 드러낸다"라며 "특히 지속적인 적자 상황에서도 이런 체계가 유지된다면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어 구조적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유동성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소홀한 책임 경영의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3분기 말 멕아이씨에스는 105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유동성 자금을 293억원까지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줄었다.
실적 부진에 따른 현금창출력 결여가 원인으로 꼽힌다.
멕아이씨에스는 2021년(81억원)과 2022년(57억원)까지는 양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 폭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34억원이 유출됐다.
올해 3분기(33억원)에도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흘러나갔다.
멕아이씨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급여가 줄어든 이유는) 단순히 감봉 때문만이 아닌 내부 이슈들이 많이 있었다"라며 "현재 명운을 걸며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newstomato.com | 김혜선 기자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인공호흡기 생산 기업인 멕아이씨에스(058110)의 책임 경영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 이후로 3년째 역성장이 이어져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도 김종철 대표이사는 여전히 억대 연봉을 수령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멕아이씨에스 홈페이지 갈무리)
비용 허리띠 졸라맸지만…여전한 '적자 수렁'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멕아이씨에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98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2022년(18억원)과 지난해(139억원)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부진한 수익성이 나타난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외형 감소에 직면한 탓이 크다.
멕아이씨에스는 인공호흡기와 호흡 치료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상장 당시에는 일정한 매출을 냈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팬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었고, 이에 인공호흡기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68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로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몸집이 작아져갔다.
실제 멕아이씨에스의 2022년 매출액은 288억원에 그쳤고, 지난해(133억원)에는 규모가 더 줄었다.
특히 영업손실 폭을 줄인 올해 3분기에도 매출액은 77억원에 머물면서 직전연도 동기(97억원)보다 쪼그라들었다.
역성장에 따라 올해는 대규모 비용 감축을 실행했지만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멕아이씨에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99억원(103.02%)에서 올해 59억원(76.1%)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95억원(98.06%)에서 72억원(92.62%)으로 감소했다.
매출원가는 가격 할인과 환율 변동에 따라 조절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판매비와 관리비 중 급여 규모가 가장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멕아이씨에스는 올해 3분기에 약 23억원을 급여에 사용했다.
직전연도 동기(31억원)보다 26.76% 감소했다.
실제로 직원 연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멕아이씨에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3314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114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를 113명에서 88명으로 줄였고, 이에 연간 급여 총액도 37억원에서 10억원으로 급감했다.
대표는 억대 연봉…소홀한 책임경영 '숙제'
맥아이씨에스는 비용 다이어트에 나섰지만, 정작 김종철 대표이사는 여전히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학교 의용공학 석사 출신인 김 대표는 멕아이씨엑스의 창립자이자 대표이사다.
동시에 최대주주(지분율 20.93%) 자리를 유지하면서 약 25년간 회사 총괄을 담당해왔다.
코로나19가 성행이던 2021년 김 대표의 보수는 7억126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2022년(12억원)과 지난해(13억원)를 거쳐 매해 연봉을 늘렸다.
이후 올해 3분기까지는 7억833만원을 수령하면서 직전연도 동기(11억원)보다 줄긴 했다.
다만, 흑자가 나던 2021년의 1년 보수를 올해 3분기만에 획득했다.
업계에서도 실적 대비 과도한 보수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진의 보수가 실적과 연동되지 않는 구조는 기업 거버넌스의 취약점을 드러낸다"라며 "특히 지속적인 적자 상황에서도 이런 체계가 유지된다면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어 구조적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유동성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소홀한 책임 경영의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3분기 말 멕아이씨에스는 105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유동성 자금을 293억원까지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줄었다.
실적 부진에 따른 현금창출력 결여가 원인으로 꼽힌다.
멕아이씨에스는 2021년(81억원)과 2022년(57억원)까지는 양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 폭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34억원이 유출됐다.
올해 3분기(33억원)에도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흘러나갔다.
멕아이씨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급여가 줄어든 이유는) 단순히 감봉 때문만이 아닌 내부 이슈들이 많이 있었다"라며 "현재 명운을 걸며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