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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SGC E&C, 채무 인수 후폭풍…SGC에너지 재무건전성 위협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일 18: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SGC E&C(016250)가 SGC그룹의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차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의 채무 인수를 결정하면서 재무적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모회사인 SGC에너지(005090)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SGC E&C가 시공한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전경.(사진=SGC E&C)

 

지난해 차입금 83% 증가…인천 물류센터 채무 인수 여파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 E&C는 최근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25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차입처는 ‘금융기관 외의 자로부터 차입’으로 명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에도 유동성 확보을 위해 280억원을 단기차입한 바 있다.

차입기간은 12개월로 올해 10월20일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 역시 금융기관이 아닌 곳에서 차입했다.

 

지난해 들어 SGC E&C의 차입금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23년 말 연결 기준 회사의 총차입금은 1791억원이었지만, 9개월 만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3278억원으로 83.0% 늘었다.

특히 순차입금의 경우 지난 2022년 181억원에서 2023년 785억원, 지난해 3분기 231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채무 인수에 나선 이후의 일이다.

SGC E&C는 지난 2020~2021년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94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공사를 총 2378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이 물류센터의 시공 계약을 맺으며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약정한 자금보충 규모는 2937억원이었다.

 

SGC E&C는 2023년 이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그러나 시행사가 물류센터의 매각과 임차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자금보충을 약정한 SGC E&C가 시행사의 채무를 떠안게 된 것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물류 자회사인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를 설립하고 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SGC E&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원창동 물류센터 인수에 따른 채무 상환을 위해 차입을 이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분기가 거듭될수록 차입금 증가세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비용 증가 탓 ‘순손실’ 기조…물류사업 매출 절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 E&C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8273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1조4681억원, 영업손실 4억원) 대비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원가율을 대폭 개선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제 지난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97.3%였지만, 지난해는 94.3%로 3.0%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차입에 따라 금융원가가 상승하며 순손실 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융원가는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7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1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시기 SGC E&C의 금융원가 중 이자비용이 19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기간에 대규모 차입을 단행한 SGC E&C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모회사인 SGC에너지 등 SGC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지난해 SGC에너지는 SGC E&C의 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매입했고, 에이치와이에너지제일차도 173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매입을 담당했다.

지난해 9월 기준 SGC에너지는 SGC E&C의 지분 3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히 SGC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사업다각화,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종속기업인 SGC그린파워의 지분을 매각키로 공시한 바 있다.

매수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로, 매각가액은 3222억원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분 매각으로 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함에 따라 건설부문의 PF 우발채무에 대한 재무적 대응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더불어 SGC에너지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OCI홀딩스(010060)의 말레이시아법인인 OCIM SDN. BHD.에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 권리를 행사해 136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SGC E&C가 속한 SGC그룹은 OCI(456040)그룹에 속해 있는 또 하나의 그룹이다.

 

SGC E&C를 비롯한 SGC그룹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물류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의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12억원을 기록했지만, 109억원의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SGC E&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이어진 물류업계의 수급 불균형이 올 들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창동 물류센터로 인한 사업 손실도 마무리 단계”라면서 “인근 물류센터에 비해 최신식의 설비를 갖추고 있어 유관 업계의 분위기가 전환된다면 물류사업의 영업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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