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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SKC(011790)가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화학과 배터리 소재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SKC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실적 반등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C)
업황 부진 지속에 실적 감소…유동성 확보 ‘집중’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올 3분기 매출이 4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62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00억원 적자)를 밑돌았다.
화학 부문은 고환율과 해상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손실이 확대됐고,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부진과 IT용 동박 판매 감소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특히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전기차용 동박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3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정읍 공장은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이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으로 생산 원가 상승 부담이 가중되며 정읍 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SKC는 고객 인증이 완료된 중화권 고객사향 제품 출하량을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의 판매량을 늘려 배터리 소재 부문의 성과를 개선하고자 하고 있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역시 배터리 소재 부문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SKC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해 왔다.
올해 초 SK엔펄스 세라믹파츠 사업부와 SK피유코어를 매각해 약 7000억원을 확보하고, SK넥실리스의 모회사인 SKCFT홀딩스에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한, SKC는 현재 박막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며,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내년에 1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인 업황이 받쳐줘야 실적이 힘을 받을텐데 예상보다 전기차 캐즘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펀더멘털을 관리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기판·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호조 기대
반도체 소재와 유리기판 부문에서 성과가 향후 실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C 반도체 소재 부문은 3분기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6%, 540.9% 증가했다.
투자업계는 향후 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소재 부문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 및 빅데이터 산업이 성장하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점은 SKC 반도체 소재 사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유리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앱솔릭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고객사 인증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C의 유리기판은 삼성전기(009150)와 DNP 같은 경쟁사보다 상업화 시점이 앞선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KC는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을 활용해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테스트 소켓 수주 확대를 위한 볼트온 전략을 통해 반도체 후공정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서 볼트온 전략이란 SKC가 관련 기술이나 고객 기반을 가진 회사를 인수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뜻한다.
SKC의 주요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이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가동률을 높이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내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읍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려면 전기요금 인상 등 원가 부담을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단기간 내에 배터리 소재 부문의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SKC는 내년을 성장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특히 유리기판과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등 신사업 부문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지한 SKC 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유리기판, PBAT 등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2025년에는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SKC는 유리기판 사업을 중심으로 고객사 인증에 주력하고 있으며, 생분해성 플라스틱 분야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존 동박사업과 함께 유리기판 등 신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내년쯤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영지 기자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SKC(011790)가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화학과 배터리 소재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SKC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실적 반등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C)
업황 부진 지속에 실적 감소…유동성 확보 ‘집중’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올 3분기 매출이 4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62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00억원 적자)를 밑돌았다.
화학 부문은 고환율과 해상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손실이 확대됐고,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부진과 IT용 동박 판매 감소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특히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전기차용 동박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3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정읍 공장은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이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으로 생산 원가 상승 부담이 가중되며 정읍 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SKC는 고객 인증이 완료된 중화권 고객사향 제품 출하량을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의 판매량을 늘려 배터리 소재 부문의 성과를 개선하고자 하고 있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역시 배터리 소재 부문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SKC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해 왔다.
올해 초 SK엔펄스 세라믹파츠 사업부와 SK피유코어를 매각해 약 7000억원을 확보하고, SK넥실리스의 모회사인 SKCFT홀딩스에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한, SKC는 현재 박막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며,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내년에 1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인 업황이 받쳐줘야 실적이 힘을 받을텐데 예상보다 전기차 캐즘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펀더멘털을 관리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기판·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호조 기대
반도체 소재와 유리기판 부문에서 성과가 향후 실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C 반도체 소재 부문은 3분기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6%, 540.9% 증가했다.
투자업계는 향후 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소재 부문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 및 빅데이터 산업이 성장하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점은 SKC 반도체 소재 사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유리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앱솔릭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고객사 인증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C의 유리기판은 삼성전기(009150)와 DNP 같은 경쟁사보다 상업화 시점이 앞선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KC는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을 활용해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테스트 소켓 수주 확대를 위한 볼트온 전략을 통해 반도체 후공정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서 볼트온 전략이란 SKC가 관련 기술이나 고객 기반을 가진 회사를 인수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뜻한다.
SKC의 주요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이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가동률을 높이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내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읍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려면 전기요금 인상 등 원가 부담을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단기간 내에 배터리 소재 부문의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SKC는 내년을 성장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특히 유리기판과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등 신사업 부문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지한 SKC 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유리기판, PBAT 등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2025년에는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SKC는 유리기판 사업을 중심으로 고객사 인증에 주력하고 있으며, 생분해성 플라스틱 분야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존 동박사업과 함께 유리기판 등 신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내년쯤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