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종용하는 정부와 "나가"라고 외치는 여론의 압박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퇴는 커녕 4선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앞날은 캄캄합니다.
당장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A매치가 열리는데요. A매치가 열릴 때마다 팬들은 "정몽규 나가!"를 외칠 것이 분명합니다.
과연 정몽규 회장은 이 사태를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앞서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 수장인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당시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비롯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게이트' 협회 직원과 선수들의 카드게임, 유니폼 판매 논란 등이 연이어 터지며 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일부 한국 팬들이 '정몽규 아웃' 메세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붉은악마는 경기 전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몽규 회장이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정몽규 OUT' '선수들은 방패막이' 정몽규의 몽청행위 규탄한다' 'KFA는 정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의 걸개를 내건 붉은악마는 "정몽규 나가"를 외치며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붉은악마가 정 회장의 퇴진 요구를 한지 10개월 가까이되지만, 이후로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정몽규는 왜 대한축구협회장을 포기하지 않을까요. 일각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협회장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을 두고 축구를 가업으로 보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업의 사전적 의미는 혈통과 결혼 입양 등과 관련된 여러 세대의 가족에 걸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의미하는데요. 실제 현대가의 축구 사랑은 모두가 인정할 만큼 남다릅니다.
K리그 구단에 울산, 전북, 부산 세 개 구단을 현대가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 역시 K2에 있는 부산 아이파크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에서도 개입하고 있지만, 정 회장이 사촌형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물려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축구협회를 명확한 후계 없이 물러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치의 개입을 엄금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각 나라의 축구협회에도 개입이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 국제대회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각 나라 축구협회 회장은 선수 출신 등 축구인들이 주로 맡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안정적인 KFA 운영을 도울 수 있는 기업인들이 주로 맡아왔습니다.
현재 HDC 회장인 정몽규 회장이 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구요.
KFA와 축구대표팀이 국민들의 지지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온당한 비판이라면 수용하고 고치는 자세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 팬들은 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