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두고 범야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로지 편가르기를 하려는 것 같다"고 혹평했고, 주요 정당의 논평에서는 '망상장애', '편집증', '정신병자' 등의 단어가 난무했습니다.
야당은 12일 예정대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하고 계획대로 탄핵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윤석열 탄핵 위해 힘 모을 것"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천주교 정순택 대주교와의 면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상식적이지 않고 오로지 편을 가르려고만 하는 것 같다"며 "정치인의 정치에서도 역할을 하겠다.
우리 국민이 일상을 서둘러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의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은 오늘 담화가 우리 사회를 통합보다는 편을 가르고 극단적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는데요.
이 대표는 국회로 복귀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신속하게 수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12·3 내란 특별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윤석열에게 국가와 국회가 해야 할 조치는 질서있는 탄핵"이라고 탄핵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탄핵이 가결되는 시간까지 특대위 상황 점검회의를 저녁 9시, 아침 7시40분 등 비상하게 운영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내란특대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은 "오전 담화로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며 "헌정 수호를 위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실패할 계엄을 기획했다는 발언은 극단적 망상의 표출이고 불법계엄 발동의 자백이며 대국민 선전포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는 국민의 요구대로 이번 토요일 윤석열 탄핵 가결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국민의힘은 즉각 탄핵자유투표를 결정해주길 바란다"고도 촉구했습니다.
"탄핵 표결 앞당기자" 주장도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등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석열의 사고 수준이 과대 망상, 편집증 환자 수준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윤석열이 아직도 군 통수권자라라는 사실이 섬뜩한 심정이다.
이런 인물이 단 일분일초도 대통령 자리에 있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의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할 가치도 못 느낀다.
30분에 걸친 구구절절한 변명이었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고도의 통치행위라는 주장은 중대범죄 피의자의 자기변론이다"라며 "망상장애와 편집증이 심한 이의 헛소리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개혁신당은 탄핵 표결을 앞당겨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초라도 빨리 미치광이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된다는데 적극 동의한다.
토요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발의 예정인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최대한 이른 시간에 보고하고 24시간 요건이 충족되는 13일 바로 표결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별 의원들의 격한 반응들도 이어졌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쳤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망상에 빠진 윤석열, 매우 위험하다"며 "국헌문란 세력은 바로 당신이다.
반드시 탄핵시키겠다"고 적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윤석열 아직도 미쳤다.
미치광이에게 대통령직 군통수권을 1초라도 맡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주당 등 야6당은 이날 중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합니다.
표결은 오는 14일 오후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일부 의원들의 주장이 있어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탄핵안에 대해 엄밀성, 구체성, 적확성 등으로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다.
대통령이 괴이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국회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