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 소비 위축과 고온 현상 지속으로 타격을 받은 백화점업계가 겨울 대목 영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할인 행사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마케팅으로 고객 눈길을 끌며 단가 높은 제품이 많은 겨울, 막바지 매출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 지점은 연중 최대 세일 행사인 '2024 라스트 세일'을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내달 1일까지 진행합니다.
겨울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잠실 월드몰 잔디 광장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는 내년 1월 5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합니다.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는 내달 1일까지 5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을 실시합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주말 '블랙위크' 할인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내달 1일까지 3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더 세일'을 행사를 실시합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번 행사에서 겨울옷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렸습니다.
이처럼 백화점 3사는 11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맞춰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마련했는데요. 여기에 1년 동안 준비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선보이며 연말 집객에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주요 백화점 외관과 내부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미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크리스마스 대전'이 펼쳐지고 있죠.
이는 백화점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에 승부를 보기 위함입니다.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에 이상 고온 현상까지 맞물려 백화점업계의 실적 고민이 큰 상황입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길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옷 판매가 부진했다"며 "겨울이 짧아지면 코트나 패딩 등 외투 수요는 줄어들기 때문에 겨울옷 판매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5% 줄어든 7293억원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 순매출액은 2.1% 감소한 568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세계백화점만 2.1% 상승한 1조6877억원을 시현했습니다.
다만 올해 누적 매출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롯데백화점의 올 1~3분기 매출은 2조3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세를 보인 반면 현대백화점 누적 순매출은 1조7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4.4% 확대된 5조23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기후 변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출 비중이 높은 겨울 패션 상품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메꿀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 위축 지속으로 고가 상품이 안 팔리고, 기후 변화로 매출 비중이 높은 겨울 의류의 판매 저하는 백화점업계 위기로 볼 수 있다"면서 "이렇다 보니 백화점들이 체험형 매장을 늘리고 맛집을 들여오는 등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4분기 실적은 부진한 부분을 잘 커버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