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28세 때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인생'에 진입한 뒤 43세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은퇴 시점인 61세부터는 다시 '적자 인생'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생애주기에서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큰 흑자 기간이 33년밖에 되지 않는 셈인데요. 2021년 조사 대비 우리 국민의 '인생 적자' 규모는 더욱 커졌습니다.
평생 노동소득<소비…전 생애주기적자 195.4조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2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총소비는 136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습니다.
총소비는 공공소비가 전년보다 8.4% 늘고, 민간소비가 10.6% 증가했습니다.
공공소비 중에서는 공공보건 소비(8.6%)가, 민간소비에서는 민간교육 소비(12.2%)가 각각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노동소득은 116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생애주기 적자는 195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9%(53조7000억원)나 급증했습니다.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커진 것으로, 우리 국민이 평생 노동으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76조8000억원, 162조5000억원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노동연령층(15~64세)은 143조9000억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 연령층의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유년층은 교육 소비가 많고 노년층은 보건 소비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연도별로 보면,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일정한 편이나 적자 재진입 연령은 61세로 나타나 2010년의 56세에서 점차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5~2016년 58세 △2017~2018년 59세 △2019년 60세 △2020년 61세 △2021년 60세 등을 기록했습니다.
갈수록 적자 재진입 연령이 늦춰지는 것은 일하는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은퇴해 소득이 없던 고령층도 이제는 일을 계속하면서 노동소득이 끊기지 않다 보니 적자 시점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인생 흑자 43세 때 정점… 61세부터 적자 재진입
1인당 국민이전계정을 보면, 생애주기 중 0~28세까지는 적자 인생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적자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시기는 17세로, 4078만원의 적자를 보였습니다.
이 시기 1인당 소비는 4113만원으로, 통상 고등학교 1~2학년 때 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첫 취업 등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28세부터는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높아지면서 흑자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최대 흑자(1753만원)를 찍는 나이는 43세로 1인당 노동소득 4290만원, 흑자 기준 1753만원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소득이 점차 줄어들며 은퇴 시점인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흑자 상태로 인생을 사는 기간은 고작 33년인 셈입니다.
각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노동연령층이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충당됐습니다.
노동연령층에서 순유출된 298조1000억원은 유년층(177조4000억원)과 노년층(118조원)으로 이전됐는데요. 이를 부문별로 나누면, 사회부담 등 공공부문 이전은 190조원이었고 가족 부양 등을 위한 민간 이전은 108조1000억원었습니다.
한편 국민이전계정은 국민 전체의 연령별 노동소득과 소비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개인 단위의 연령별 경제 활동에 대한 흑자·적자 구조를 파악해 내는 지표입니다.
통계청은 추계 결과의 현실 반영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국민이정계정을 개편했는데요. 최근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공표한 '2020년 기준 국민계정개편 결과’를 적용해 총량값을 재산정했습니다.
중점 개편 사항으로는 △교육소비 대상 연령을 학령기(0~33세)에서 전 연령(0~85세 이상)으로 확대 △확대한 연령의 교육소비 부문 연령프로파일 평활화 △통계표 연령 추가 세분화 등입니다.
지난달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 잡(JOB) 페스티벌'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진아 기자
그리고 다시 은퇴 시점인 61세부터는 다시 '적자 인생'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생애주기에서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큰 흑자 기간이 33년밖에 되지 않는 셈인데요. 2021년 조사 대비 우리 국민의 '인생 적자' 규모는 더욱 커졌습니다.
평생 노동소득<소비…전 생애주기적자 195.4조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2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총소비는 136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습니다.
총소비는 공공소비가 전년보다 8.4% 늘고, 민간소비가 10.6% 증가했습니다.
공공소비 중에서는 공공보건 소비(8.6%)가, 민간소비에서는 민간교육 소비(12.2%)가 각각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노동소득은 116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생애주기 적자는 195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9%(53조7000억원)나 급증했습니다.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커진 것으로, 우리 국민이 평생 노동으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76조8000억원, 162조5000억원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노동연령층(15~64세)은 143조9000억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 연령층의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유년층은 교육 소비가 많고 노년층은 보건 소비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연도별로 보면,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일정한 편이나 적자 재진입 연령은 61세로 나타나 2010년의 56세에서 점차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5~2016년 58세 △2017~2018년 59세 △2019년 60세 △2020년 61세 △2021년 60세 등을 기록했습니다.
갈수록 적자 재진입 연령이 늦춰지는 것은 일하는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은퇴해 소득이 없던 고령층도 이제는 일을 계속하면서 노동소득이 끊기지 않다 보니 적자 시점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인생 흑자 43세 때 정점… 61세부터 적자 재진입
1인당 국민이전계정을 보면, 생애주기 중 0~28세까지는 적자 인생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적자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시기는 17세로, 4078만원의 적자를 보였습니다.
이 시기 1인당 소비는 4113만원으로, 통상 고등학교 1~2학년 때 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첫 취업 등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28세부터는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높아지면서 흑자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최대 흑자(1753만원)를 찍는 나이는 43세로 1인당 노동소득 4290만원, 흑자 기준 1753만원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소득이 점차 줄어들며 은퇴 시점인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흑자 상태로 인생을 사는 기간은 고작 33년인 셈입니다.
각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노동연령층이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충당됐습니다.
노동연령층에서 순유출된 298조1000억원은 유년층(177조4000억원)과 노년층(118조원)으로 이전됐는데요. 이를 부문별로 나누면, 사회부담 등 공공부문 이전은 190조원이었고 가족 부양 등을 위한 민간 이전은 108조1000억원었습니다.
한편 국민이전계정은 국민 전체의 연령별 노동소득과 소비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개인 단위의 연령별 경제 활동에 대한 흑자·적자 구조를 파악해 내는 지표입니다.
통계청은 추계 결과의 현실 반영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국민이정계정을 개편했는데요. 최근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공표한 '2020년 기준 국민계정개편 결과’를 적용해 총량값을 재산정했습니다.
중점 개편 사항으로는 △교육소비 대상 연령을 학령기(0~33세)에서 전 연령(0~85세 이상)으로 확대 △확대한 연령의 교육소비 부문 연령프로파일 평활화 △통계표 연령 추가 세분화 등입니다.
지난달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 잡(JOB) 페스티벌'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