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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하이트론(019490)시스템즈(이하 하이트론)가 503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바이오 기업 지피씨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이트론은 기존 씨큐리티 사업에서 지속되는 적자를 극복하고, 지피씨알 인수를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피씨알의 신동승 대표를 하이트론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각자대표로 영입하면서 지피씨알이 하이트론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피씨알은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자진 철회한 이후 자체 상장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하이트론과 협업해 신약개발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하이트론 안성공장 전경 (사진=하이트론)
영구 CB 발행해 지피씨알 지분 확보
8일 금융감독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론은 최근 각각 162억원, 341억원 규모의 28회차·29회차 영구 CB를 발행하고, 이를 지피씨알 인수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영구 CB로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2%, 허원기 공동 설립자가 보유한 9.01% 등을 포함해 60% 이상에 달하는 지피씨알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하이트론이 지피씨알 주주에 지급해야 하는 주식 인수 대금을 하이트론 영구 CB로 상계 처리하는 방식이다.
영구 CB 만기는 30년으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이트론 영구 CB를 인수하는 대상도 지피씨알 주주다.
신 대표가 하이트론 영구 CB를 85억원, 허 공동 설립자는 77억원어치를 인수한다.
이외에도 엘비(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화통아진펀드,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등 투자자도 341억원어치를 인수한다.
하이트론은 지피씨알 지분을 인수해 제약·바이오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지난 10년간 영업손실이 계속되며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986년 설립된 하이트론은 감시용 카메라(CCTV)나 레코더, 모니터 등 제조·공급하는 보안(씨큐리티)시스템 사업과 보안장비·기타 감시장치를 공급하는 정보통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은 224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 79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 5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유동성도 크게 저하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졌다.
작년 말 유동자산이 22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유동비율은 62.11%로 하락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한다.
약 3개월 전 서울 강남 청담동 소재 7층 빌딩을 278억원에 매입하려고 했지만, 잔금 납부를 못해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지피씨알, 자체 상장 재도전 한다지만 우회상장 시그널 '지속'
이에 일각에서는 지피씨알이 하이트론을 통해 우회상장을 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이트론은 오는 23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대표와 허성룡 지피씨알 재무이사를 하이트론 사내이사로 영입하고, 신동승 대표를 각자대표로도 임명할 계획이다.
이후 신 대표가 하이트론과 지피씨알 대표를 겸임한다면 양사를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
지피씨알은 상장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상장하게 되는 셈이다.
당초 하이트론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45억원 규모로 발행키로 했는데 신 대표를 유상증자 대상자로 선임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피씨알 우회상장에 대한 의혹이 계속 나오자, 하이트론은 신 대표와 관련 없는 위드윈투자조합74호로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계약을 또다시 체결했다.
지피씨알 측은 지난 6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지만, 우회상장 고려 가능성에 대해선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이트론과는 신약 개발을 위한 사업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길러 자체 상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피씨알은 지난해 기술특례 전형으로 코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상장 예비심사에서 기술성평가에서 가로막혀 상장이 연기됐고, 지난 6월 자진 철회했다.
지피씨알은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인 신 대표와 공동 설립자 허원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설립한 회사다.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 헤테로머를 억제하는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력 파이프라인은 다발성골수종(MM)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GPC-201’이다.
현재 임상2상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피씨알은 하이트론과 신약 연구개발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론은 이번 영구 CB 투자로 지피씨알 지분 60% 이상을 매입키로 했는데 제도적 검토 후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지피씨알은 기술성평가를 통한 상장 계획은 그대로이며 상장 재도전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보류 중이란 입장이다.
하이트론과 지피씨알 관계자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조은 기자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하이트론(019490)시스템즈(이하 하이트론)가 503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바이오 기업 지피씨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이트론은 기존 씨큐리티 사업에서 지속되는 적자를 극복하고, 지피씨알 인수를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피씨알의 신동승 대표를 하이트론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각자대표로 영입하면서 지피씨알이 하이트론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피씨알은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자진 철회한 이후 자체 상장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하이트론과 협업해 신약개발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하이트론 안성공장 전경 (사진=하이트론)
영구 CB 발행해 지피씨알 지분 확보
8일 금융감독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론은 최근 각각 162억원, 341억원 규모의 28회차·29회차 영구 CB를 발행하고, 이를 지피씨알 인수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영구 CB로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2%, 허원기 공동 설립자가 보유한 9.01% 등을 포함해 60% 이상에 달하는 지피씨알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하이트론이 지피씨알 주주에 지급해야 하는 주식 인수 대금을 하이트론 영구 CB로 상계 처리하는 방식이다.
영구 CB 만기는 30년으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이트론 영구 CB를 인수하는 대상도 지피씨알 주주다.
신 대표가 하이트론 영구 CB를 85억원, 허 공동 설립자는 77억원어치를 인수한다.
이외에도 엘비(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화통아진펀드,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등 투자자도 341억원어치를 인수한다.
하이트론은 지피씨알 지분을 인수해 제약·바이오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지난 10년간 영업손실이 계속되며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986년 설립된 하이트론은 감시용 카메라(CCTV)나 레코더, 모니터 등 제조·공급하는 보안(씨큐리티)시스템 사업과 보안장비·기타 감시장치를 공급하는 정보통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은 224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 79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 5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유동성도 크게 저하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졌다.
작년 말 유동자산이 22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유동비율은 62.11%로 하락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한다.
약 3개월 전 서울 강남 청담동 소재 7층 빌딩을 278억원에 매입하려고 했지만, 잔금 납부를 못해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지피씨알, 자체 상장 재도전 한다지만 우회상장 시그널 '지속'
이에 일각에서는 지피씨알이 하이트론을 통해 우회상장을 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이트론은 오는 23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대표와 허성룡 지피씨알 재무이사를 하이트론 사내이사로 영입하고, 신동승 대표를 각자대표로도 임명할 계획이다.
이후 신 대표가 하이트론과 지피씨알 대표를 겸임한다면 양사를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
지피씨알은 상장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상장하게 되는 셈이다.
당초 하이트론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45억원 규모로 발행키로 했는데 신 대표를 유상증자 대상자로 선임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피씨알 우회상장에 대한 의혹이 계속 나오자, 하이트론은 신 대표와 관련 없는 위드윈투자조합74호로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계약을 또다시 체결했다.
지피씨알 측은 지난 6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지만, 우회상장 고려 가능성에 대해선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이트론과는 신약 개발을 위한 사업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길러 자체 상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피씨알은 지난해 기술특례 전형으로 코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상장 예비심사에서 기술성평가에서 가로막혀 상장이 연기됐고, 지난 6월 자진 철회했다.
지피씨알은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인 신 대표와 공동 설립자 허원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설립한 회사다.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 헤테로머를 억제하는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력 파이프라인은 다발성골수종(MM)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GPC-201’이다.
현재 임상2상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피씨알은 하이트론과 신약 연구개발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론은 이번 영구 CB 투자로 지피씨알 지분 60% 이상을 매입키로 했는데 제도적 검토 후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지피씨알은 기술성평가를 통한 상장 계획은 그대로이며 상장 재도전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보류 중이란 입장이다.
하이트론과 지피씨알 관계자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