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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가 삼성전자(005930)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따라 법적 규제치를 초과하게 된 보유 지분율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보험사는 주식 처분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인식하고 배당 재원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지급여력 지표인 K-ICS 비율도 올라 자본적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지분 10% 초과분 매각해야
20일 금융투자·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8.51%(특별계정 제외), 삼성화재가 1.49%다.
관련법인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열사 보유 지분이 10%를 넘지 않도록 유지 중이다.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금산분리 규제다.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게 되면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거나 해당 부분만큼 주식을 매각해서 처리해야 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결정을 공시했는데 이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향후 1년 이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5년 2월17일까지는 3조원을 넘어서는 자기주식을 먼저 취득하고 소각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유통 주식수는 보통주 59억6978만2550주, 우선주 8억2288만6700주다.
내년 2월17일까지 취득할 물량은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이며 비중은 0.84%씩이다.
이 가운데 우선주는 지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보통주가 산출 기준이 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보통주 지분은 각각 5억815만7148주, 8880만2052주다.
삼성전자가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은 유가증권 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다.
이 경우 자기주식을 매입한 만큼 전체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내년 2월17일까지는 3조원 소각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고, 그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지분율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일차적인 3조원 소각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이 약 10.08%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이 8.58%, 삼성화재가 1.50%로 삼성생명 영향이 훨씬 클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계획대로 10조원어치를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해당 지분율은 10.29%로 상승한다.
삼성생명이 8.76%, 삼성화재가 1.53% 정도다.
여기서 합계 10%를 초과하는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해당 산출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매입을 공시한 시점의 주가인 보통주 5만3500원이 기준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번 방안을 마련한 것인데,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주당 매입가격이 증가하는 만큼 더 적은 주식을 소각하게 된다.
자사주 매입 기준이 특정 주식수가 아니라 10조원이라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 상승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주식 매각하면 처분이익 인식…K-ICS 비율 상승 효과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을 초과 지분만큼 시장에 매각하면 처분이익이 발생한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3조원 소각 기준(지분율 10.08%) 세후 처분이익이 삼성생명 1696억원, 삼성화재 296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조원 소각 기준(지분율 10.29%)은 삼성생명 5654억원, 삼성화재 845억원이다.
다만 이 역시 매각 시점의 합계 지분율과 주가에 따라 실제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처분이익 인식은 삼성생명의 K-ICS 비율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처분이익은 자기자본 항목 내 이익잉여금으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K-ICS 비율은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데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방식으로 산출한다.
보험사의 자기자본은 가용자본의 밑바탕이다.
이어 요구자본 측면에서도 관련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 매각에 따른 영향을 추정하면 K-ICS 비율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라면서 “높은 위험계수를 적용받고 있는 주식 부문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축소, 자산집중 리스크 감소 등이 K-ICS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적으로 살펴봐야 할 요인으로는 배당 규모가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과거 유배당 상품을 다수 판매하고 여기서 얻은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사들인 바 있다.
다만 유배당 계약은 현재 결손 상태다.
당시 상품 예정이율이 워낙 고금리였기 때문에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현재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처분이익은 통상적인 주주 배당 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처분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먼저 잡고 여기서 일정 기간에 걸쳐 배당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에도 9.3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는데, 당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다음 해인 2018년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을 낮추고 처분이익을 배당 재원으로 사용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식 처분이익은 대부분 배당으로 처리된다”라면서 “이익잉여금으로 뺀 다음 배당으로 나가는데, 아직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newstomato.com | 황양택 기자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가 삼성전자(005930)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따라 법적 규제치를 초과하게 된 보유 지분율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보험사는 주식 처분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인식하고 배당 재원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지급여력 지표인 K-ICS 비율도 올라 자본적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지분 10% 초과분 매각해야
20일 금융투자·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8.51%(특별계정 제외), 삼성화재가 1.49%다.
관련법인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열사 보유 지분이 10%를 넘지 않도록 유지 중이다.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금산분리 규제다.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게 되면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거나 해당 부분만큼 주식을 매각해서 처리해야 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결정을 공시했는데 이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향후 1년 이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5년 2월17일까지는 3조원을 넘어서는 자기주식을 먼저 취득하고 소각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유통 주식수는 보통주 59억6978만2550주, 우선주 8억2288만6700주다.
내년 2월17일까지 취득할 물량은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이며 비중은 0.84%씩이다.
이 가운데 우선주는 지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보통주가 산출 기준이 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보통주 지분은 각각 5억815만7148주, 8880만2052주다.
삼성전자가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은 유가증권 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다.
이 경우 자기주식을 매입한 만큼 전체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내년 2월17일까지는 3조원 소각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고, 그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지분율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일차적인 3조원 소각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이 약 10.08%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이 8.58%, 삼성화재가 1.50%로 삼성생명 영향이 훨씬 클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계획대로 10조원어치를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해당 지분율은 10.29%로 상승한다.
삼성생명이 8.76%, 삼성화재가 1.53% 정도다.
여기서 합계 10%를 초과하는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해당 산출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매입을 공시한 시점의 주가인 보통주 5만3500원이 기준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번 방안을 마련한 것인데,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주당 매입가격이 증가하는 만큼 더 적은 주식을 소각하게 된다.
자사주 매입 기준이 특정 주식수가 아니라 10조원이라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 상승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주식 매각하면 처분이익 인식…K-ICS 비율 상승 효과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을 초과 지분만큼 시장에 매각하면 처분이익이 발생한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3조원 소각 기준(지분율 10.08%) 세후 처분이익이 삼성생명 1696억원, 삼성화재 296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조원 소각 기준(지분율 10.29%)은 삼성생명 5654억원, 삼성화재 845억원이다.
다만 이 역시 매각 시점의 합계 지분율과 주가에 따라 실제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처분이익 인식은 삼성생명의 K-ICS 비율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처분이익은 자기자본 항목 내 이익잉여금으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K-ICS 비율은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데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방식으로 산출한다.
보험사의 자기자본은 가용자본의 밑바탕이다.
이어 요구자본 측면에서도 관련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 매각에 따른 영향을 추정하면 K-ICS 비율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라면서 “높은 위험계수를 적용받고 있는 주식 부문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축소, 자산집중 리스크 감소 등이 K-ICS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적으로 살펴봐야 할 요인으로는 배당 규모가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과거 유배당 상품을 다수 판매하고 여기서 얻은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사들인 바 있다.
다만 유배당 계약은 현재 결손 상태다.
당시 상품 예정이율이 워낙 고금리였기 때문에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현재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처분이익은 통상적인 주주 배당 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처분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먼저 잡고 여기서 일정 기간에 걸쳐 배당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에도 9.3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는데, 당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다음 해인 2018년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을 낮추고 처분이익을 배당 재원으로 사용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식 처분이익은 대부분 배당으로 처리된다”라면서 “이익잉여금으로 뺀 다음 배당으로 나가는데, 아직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