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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시중은행 규제의 역풍?…전북은행, 대출 확대 성공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일 17: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전북은행이 가계대출 규제 풍선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가계대출을 조이자 지방은행 중 금리 인상이 늦었던 전북은행에 몰린 덕이다.

가계대출의 증가세와 별도로 기업 대출 신장에도 성공해 원화 대출 성장률도 높였다.

 

(사진=전북은행)

 

정부 시중은행 옥죄기에 몰린 대출

 

1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원화 대출금은 17조6676억원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동시에 증가한 덕분이다.

같은 지방 금융지주인 광주은행의 원화 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1.4% 감소 추이를 보인 것과 다른 모습이다.

 

 

대구은행이 iM뱅크(아이엠뱅크)로 사명을 바꾸고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지방은행은 JB금융지주(175330)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BNK금융지주(138930)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신한지주(055550)의 제주은행 다섯 곳이 됐다.

이 중 지방금융지주의 지방은행 중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곳은 전북은행이 유일하다.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것은 풍선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풍선효과란 규제나 해결방안으로 인해 오히려 다른 문제가 불거지는 현상을 뜻한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줄이자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옮겨간 사례가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하자 가계부채 축소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인 7월에서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은 5.4% 9.2% 5.7%를 기록했다.

9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5.2%다.

제2금융권이 감소세로 보였음에도 합계 증가율이 5.2%를 기록한 것은 은행권의 가계 대출이 증가 했기 때문이다.

 

은행과 보험업권을 제외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상호금융업권이 0.4%, 저축은행 0.2% 여전사 0.4% 등 부실채권 상각 영향이다.

가계대출이 감소 추이를 보인 데 반해 은행권의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높였다.

 은행업권의 일반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도 같은 추이를 보여 은행권의 주담대는 지난 8월 8조2000억원 증가에 이어 9월에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가계 부채 감소 압박에 시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속속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7월말부터 주택담보대출 등 상품 금리를 올렸다.

다만 금융업권에서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 풍선효과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가계·기업대출 모두 늘어

 

전북은행은 풍선효과 덕을 본 대표적인 은행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 7월 말부터 인상을 단행했다.

경남은행 등도 지난 8월말과 9월말 제공 금리를 높이면서 금융당국의 요구에 응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16일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16%p 올렸는데, 타 행에 비해 시기가 늦다.

 

 

전북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 2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1.2%, 가계대출이 4.6%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12.3% 증가했다.

1조7690억원에서 1조9862억원으로 증가했는데, 3개월만에 2172억원 불어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여 2.5% 줄어들었다.

 

기업대출에서는 대기업 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지역 특성상 기업 대출이 많지 않으나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다.

3분기 전북은행의 대기업대출은 907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5% 커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7.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감소했던 원화대출도 증가 폭을 키웠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전북은행의 원화대출금은 0.9% 감소했다.

2분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서 1.1% 늘어나더니 올해 3분기에도 성장률을 이어갔다.

전북은행 기업대출은 부동산 및 임대가 44%, 도소매업이 9.2%를 차지하며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뒤를 이었다.

 

불어나는 가계대출에 대한 건전성 관리도 양호하다.

3분기 말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8%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9%다.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오른 데 반해 가계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크게 떨어졌다.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1.19%까지 치솟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0.77%에서 상반기 말 0.59%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으며 3분기에는 0.2%p를 추가로 개선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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