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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초박빙' 안갯속 판세…숨죽인 세계 경제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결전의 날'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세계 경제가 숨죽이고 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이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미 대선을 결정짓는 경합주마저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각 국은 초박빙 안갯속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누가 되든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 후보의 경제공약이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른 만큼 각 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막판 대혼전에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도 8.5원 '뚝↓' 

 

4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 미 대선 막판에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부상하면서 그간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는데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 초반 103.9에서 103.74 등으로 점차 떨어지더니 약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였는데요.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9위안대에서 거래됐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378.0원에 개장해 8.5원 내린 1370.9원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은 1370원 초반대로 하락폭을 확대하더니,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소식 등에 1370원선을 하회하며 달러 약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워낙에 변동성이 큰 만큼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대선 당일 2%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폭풍전야' 글로벌 무역질서…전 세계 '예의주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막판 혼전 양상을 벌이면서 각 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둘 다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미국 부흥이라는 공통점을 갖기 때문에 누가 되든 '미·중 무역갈등 2라운드'는 피할 수 없는데요. 각 국의 경제정책에 미칠 영향력 역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를 제외한 경제공약에서도 두 후보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 국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20%의 보편 관세,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 공약을 내세우며 관세 장벽을 높일 것을 예고했습니다.

반면 법인세율은 기존 21%에서 20%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고, 외국기업의 투자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첫 주택 구매자에게 2만5000달러의 계약금을 지원하고, 소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현재 5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확대하는 등 중산층 강화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법인세율은 현행 21%에서 28% 인상을 추진하고, 외투기업의 세액공제 혜택 역시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2022년 이후 반도체과학법(칩스법)과 IRA에 따른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미국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소위 '트럼프 변수'가 국내 기업들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각 국은 미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각 후보 당선 시 대응 시나리오 준비에 분주한데요. 국내 역시 정부는 미 대선, 중동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미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대선은 양 후보 간 격차 축소로 누가 승리할지 불투명해진 만큼 6일 출구 조사 시점부터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가 수시로 교체될 전망"이라며 "국내 금융시장 역시 미 대선,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등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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