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브릭스(BRICS) 미디어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의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북·러 조약 체결로 향후 양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실제 합동 군사훈련이 실시된다면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북한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지켜보자"며 "우리는 훈련을 할 수도 있다.
왜 안 되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6월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언급하며 "조약에는 상대방이 침략받으면 상호 지원한다는 제4조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이 조약이 러시아와 북한간 협력의 윤곽을 명시했다며 "역내 안정의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북·러 조약 4조에는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거나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것을 전제로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북한과의 협정에 새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본질적으로 러시아와 북한이 소련 시대에 존재했던 관계로 돌아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과 소련은 지난 1961년 당시 '조·소 우호협조·상호원조조약'(조·소 동맹조약)을 체결했는데요. 여기에도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담겨 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원한다면 접촉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과의 관계 회복도 준비됐다.
공은 미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