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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고개숙인 이랜드·무신사…'함량 미달' 후폭풍 거센 패션가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국내 일부 패션기업들이 패딩 충전재 혼용률을 표기한 것과 달리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운 표기를 하려면 제품의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하는데요. 이 기준과 상충되는 함량 미달 제품 판매로 이랜드와 무신사는 고객를 숙여 사과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빈축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월드는 자사 패션 브랜드 '후아유'의 구스다운 점퍼 제품의 충전재 혼용률을 거짓 기재한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궁극적으로 거위 털 함량이 제품에 기재된 수치와 달랐던 것인데요. 

 

이랜드 후아유 패딩. (사진=이랜드 공식몰)

 

구체적으로 해당 상품 충전재 비율은 거위 털 80%, 오리 털 20%로 표기돼 있는데, 충전재 검사 과정에서 해당 제품은 실제 비율은 거위 털 30%, 오리 털 70%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로 인해 이랜드월드는 지난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후아유의 제품이 약속드린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무신사 입점사인 '인템포무드'에서도 상품 정보에 기재된 패딩 충전재 혼용률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또 다른 패션 브랜드인 라퍼지스토어도 오리털 아르틱 후드 패딩 등의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는 4월 1일 무신사와 29CM에서 퇴점합니다.

해당제품은 상품 정보에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기재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약 3%에 불과했습니다.

 

 

앞서 2023년 11월에도 무신사와 29CM, SSF샵(삼성물산), EQL(한섬), W컨셉(SSG 자회사) 등 유명 쇼핑몰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까지 캐시미어가 포함되지 않은 할렌(HALDEN)의 3개 제품을 캐시미어 머플러라고 판매해 한차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는데요. 당시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성분 분석 결과 혼용률 오기가 확인되어 무신사·W컨셉 등은 해당 상품에 대한 환불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패션업계 전반에 자리잡은 검증 소홀 문제와 제품정보 허위표기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쌓이고 있는 실정인데요.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직접 제품을 시험기관에 보내 검증한 뒤 입어야 겠다", "패션기업의 양심없는 장사에 이제는 구매 후 패딩 내부를 직접 뜯어본 뒤 오리털 중량을 무게 달아봐야 하나" 등 직접 검증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지속되자 삼성물산·LF·에이블리·신세계인터내셔날·W컨셉 등 패션플랫폼들은 "패딩 충전재 및 가품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입점 패션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안내문까지 내놓으며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ESG 경영이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요즘같이 ESG를 강하게 요구하는 시대에 비윤리적인 행위가 소비자들, 특히 MZ세대들과 같이 공정성과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세대에 있어서는 강한 부메랑 효과로 패션업계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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