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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쭉쭉 오르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물가와 원자잿값 상승이 주 원인인데요.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도 신축 수요가 높은 서울 지역에는 분양가를 싸게 내놓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지금과 같은 고분양가 시대를 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건설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 발전 등이 없다면,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3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4년 8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전월 대비 0.02%, 전년 동월 대비 13.42% 올랐습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세가 가팔랐습니다.

8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1304만3000원이었는데 한달 전인 7월보다는 1% 가량 줄었지만 1년 전보다는 35.37%가 올랐습니다.

 

 

수도권 고분양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는 ㎡당 평균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어서는 단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프= 뉴스토마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2020년 이후 연도별 평당 분양가 상위 20위 아파트 단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당 분양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포제스 한강'(4166만원)이었습니다.

 

지난 1월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분양한 포제스 한강은 분양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평(3.3㎡)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1억3770만원에 이릅니다.

 포제스 한강의 뒤를 이어 △래미안 원펜타스 △메이플자이 △디에이치 방배  △래미안 레벤투스도 1㎡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웃도는 고분양가 단지로 꼽혔습니다.

 

 

고분양가 속 서울 주요지역 청약 경쟁률도 치솟아

 

서울 아파트 고분양가 추세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 청약열기는 오히려 식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변 등 선호지역 분양 아파트는 당첨만 되면 최대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수요자가 모두 몰리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이연희 의원이 부동산원에서 받은 연도별 민간 분양주택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를 보면 지난 5월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경쟁률이 3만507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래미안 원펜타스(459.1대 1),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415.9대 1), 아산 탕정 삼성 트라팰리스(407.5대 1) 등 평균 경쟁률이 400대 1을 넘는 단지가 4곳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최고 경쟁률 단지는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330.1대 1)이었으며, 청약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었던 단지는 2022년에는 2곳, 2021년과 2020년에는 1곳에 불과했습니다.

 

서울 고분양가 잡기는 요원…부동산 정책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

 

한편 치솟는 서울 아파트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도 뾰족한 수를 못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7월 '제7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와 8월 '8.8 대책' 등을 발표하며 주택 공급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 요인인 고분양가 안정책이 빠진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연희 의원도 "정부는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잠재울 수 있도록 부동산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고분양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사비를 절감시킬 수 있는 새롭고 획기적인 기술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현재 물가 상승과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고분양가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현재 경제 상황을 종합해보면 인플레이션 현상이 갑자기 꺾이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아파트 공급 원가도 향후에 더 싸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본다"며 "서울 선호지역 아파트 고분양가가 정상 분양가라고 생각하는 인식도 늘어나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 등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아진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분양가가 비싸다는 인식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건설사 입장에서도 더 싸게 분양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한번 올라간 분양가를 낮추는 게 어렵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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