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4·10 총선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 이동(창원의창→김해갑)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됐다는 또 다른 녹취가 나왔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3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명태균 씨와 자신의 통화 녹음을 들려줬습니다.
명태균씨가 2021년 6월3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찍은 사진. 명씨는 사진을 올리며 "♡ 이준석 당대표 후보와 비오는 밤 제주에서.. 화이팅!"이라고 썼다.
(이미지=명태균 페이스북)
이준석: 아무리 생각해도 와꾸가 약하긴 약해요. 지금.
명태균: 예?
이준석: 그게 지금 그 김영선 기자회견은 약하긴 약하다고.
명태균: 음. 그럼 어떻게 해?
이준석: 약해. 어제 저희가 얘기했던 것처럼 김건희는 그랬으나 한동훈은 받지 않았다, 이렇게 결론 날 거 같은데.
명태균: 한동훈이가 받지 않은 게 아니고 김건희가 다 지시했는데. 전화로 해가지고 막 이렇게 했는데.
이준석: 그런데 인제 또 받지 않았다면 한동훈의 포지션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죠.
명태균: 아니, (김해갑에서) 경선을 하라니까.
해당 통화는 칠불사 회동 다음 날인 3월1일 이뤄졌습니다.
이 의원은 “‘김건희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할 수 있느냐’가 명태균의 야마”라며 “그날(칠불사 회동) 대화의 핵심은 그것”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김건희가 그렇게(공천 개입) 했을 것이라 믿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해당 내용이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됐을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위상이 강화될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의 ‘지역구 이동’ 지시 정황은 명씨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간 대화에서도 확인됩니다.
명씨는 지난 9월 말 창원에서 주 기자와 만나, 김 여사와 자신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를 읽어주던 끝에 “여사님 말씀하신 대로 김해갑에 참여할 때”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명씨는 김 여사에게 험지인 김해갑으로 이동하는 김영선 전 의원의 단수공천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끝내 단수공천은 물론 경선 기회조차 배제됐습니다.
칠불사 회동이 성사된 이유입니다.
한편 이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치러졌던 2022년 6월 지방선거 관련해 "지방선거 공천 때 김건희가 개입한 건 맞다"면서 "공천 관련해서 나랑 한 대화들이 김건희가 꽤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모든 통화를 자동 녹음해 구글 드라이브에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자신과 김 여사 간 공천 관련한 대화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같은 당의 천하람 의원이 칠불사 회동에서 명씨로부터 문제의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본을 건네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천 의원은 3월1일 이 의원이 서울로 떠난 이후에도 순천과 칠불사를 오가며 김 전 의원, 명씨와 폭로 기자회견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습니다.
박현광 기자 mu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현광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3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명태균 씨와 자신의 통화 녹음을 들려줬습니다.
명태균씨가 2021년 6월3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찍은 사진. 명씨는 사진을 올리며 "♡ 이준석 당대표 후보와 비오는 밤 제주에서.. 화이팅!"이라고 썼다.
(이미지=명태균 페이스북)
이준석: 아무리 생각해도 와꾸가 약하긴 약해요. 지금.
명태균: 예?
이준석: 그게 지금 그 김영선 기자회견은 약하긴 약하다고.
명태균: 음. 그럼 어떻게 해?
이준석: 약해. 어제 저희가 얘기했던 것처럼 김건희는 그랬으나 한동훈은 받지 않았다, 이렇게 결론 날 거 같은데.
명태균: 한동훈이가 받지 않은 게 아니고 김건희가 다 지시했는데. 전화로 해가지고 막 이렇게 했는데.
이준석: 그런데 인제 또 받지 않았다면 한동훈의 포지션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죠.
명태균: 아니, (김해갑에서) 경선을 하라니까.
해당 통화는 칠불사 회동 다음 날인 3월1일 이뤄졌습니다.
이 의원은 “‘김건희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할 수 있느냐’가 명태균의 야마”라며 “그날(칠불사 회동) 대화의 핵심은 그것”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김건희가 그렇게(공천 개입) 했을 것이라 믿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해당 내용이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됐을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위상이 강화될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의 ‘지역구 이동’ 지시 정황은 명씨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간 대화에서도 확인됩니다.
명씨는 지난 9월 말 창원에서 주 기자와 만나, 김 여사와 자신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를 읽어주던 끝에 “여사님 말씀하신 대로 김해갑에 참여할 때”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명씨는 김 여사에게 험지인 김해갑으로 이동하는 김영선 전 의원의 단수공천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끝내 단수공천은 물론 경선 기회조차 배제됐습니다.
칠불사 회동이 성사된 이유입니다.
한편 이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치러졌던 2022년 6월 지방선거 관련해 "지방선거 공천 때 김건희가 개입한 건 맞다"면서 "공천 관련해서 나랑 한 대화들이 김건희가 꽤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모든 통화를 자동 녹음해 구글 드라이브에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자신과 김 여사 간 공천 관련한 대화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같은 당의 천하람 의원이 칠불사 회동에서 명씨로부터 문제의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본을 건네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천 의원은 3월1일 이 의원이 서울로 떠난 이후에도 순천과 칠불사를 오가며 김 전 의원, 명씨와 폭로 기자회견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습니다.
박현광 기자 mu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