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패션업계의 침체기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이상 기후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상황인데요. 업계는 인건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습니다.
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의복 소매 판매액은 약 4조8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의복 출하와 생산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 4% 하락했는데요.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신세계 센텀 팝업 현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이처럼 경기 불황에 따른 저조한 성적에 패션업계는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며 인력조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4년 섬유패션산업 직무별 인력실태 조사'에서 올해 국내 패션 기업 249개사의 채용 계획이 지난해 채용인원인 5049명 보다 70.6% 감소한 1483명으로 조사된 것인데요. 기업들은 전년 2516명 대비 81% 줄어든 488명만 신입으로 채용할 예정이며, 같은 기간 경력 채용 규모 역시 2533명에서 995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정국 불안 속에서 저성장을 향한 대내외 경고음도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경기가 악화되면 의류 소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패션업계의 실질적인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의복 소매판매액(불변지수·2020=100)은 1분기 108.3, 2분기 121.5, 3분기 96.4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6%, 5.6%, 4.3%씩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올해 패션업계의 전망은 흐림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장 단가가 높은 겨울 외투상품의 매출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판매 부진은 대량의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악순환으로 연계되고 있는데요.
거기에 탄핵 정국의 여파가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달러당 1500원대를 육박하는 고환율 문제도 패션업계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물가와 환율 등의 변수가 상충하면서 다가오는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논의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겨울이 이어지면서 겨울동복의 판매가 저조하다.
최근에 옷을 더 구매하면 지구가 더 더러워진다는 지구환경 이슈때문에 많은 옷들이 저가에 공급되면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또 지금의 한국경제가 정치의 불안정 상황에 대면함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여러요소로 한국 패션시장은 지금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