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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단독)한수원, 삼중수소 '특혜매각' 아니라더니…전관업체 '콕 집어' 실무협의했다
[뉴스토마토 안창현·유근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삼중수소 특혜 매각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이 아니다.

2024년 4월 온비드(공공자산처분시스템)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이미 2021년부터 특혜 의혹이 제기된 국내 회사를 '콕 집어' 실무협의까지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실무협의엔 해당 회사 관계자까지 참석했습니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에이젠코어가 한수원에서 삼중수소를 공급받아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기술적 요건 등을 확인하기 위해 회의를 한 것이고, 에이젠코어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에이젠코어는 일관되게 삼중수소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일 없다고 답했습니다.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에이젠코어, 삼중수소 판매계약 3년 전부터 실무협의 진행

 

<뉴스토마토>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021년 8월12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본사에서 '삼중수소 판매관련 한수원-에이젠코어 2차 실무협의회'를 열기로 하고,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참석 대상은 한수원 발전처, 월성 1발전소 TRF(삼중수소제거설비)운영부, 중앙연구원, 에이젠코어입니다.

 

삼중수소는 핵융합 원료나 산업용 발광소재 등으로 쓰입니다.

수소폭탄 핵심 재료로도 사용됩니다.

그런데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2024년 4월 삼중수소를 국내 실거래가의 4분의1 가격으로 한 국내 업체에 팔았습니다.

해당 업체가 바로 에이젠코어입니다.

이 회사는 한수원이 삼중수소 기술 이전을 공고할 즈음 설립된 데다, 한수원 고위관료 출신도 몸 담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선 특혜를 의심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이 문제는 지난 7월10일 <(단독)한수원, 삼중수소 '특혜 매각' 의혹> 기사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한수원은 "한수원은 삼중수소를 헐값 매각한 사실이 없다"면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바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삼중수소 매각은 온비드를 활용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라고도 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작성한 '삼중수소 판매관련 한수원-에이젠코어 2차 실무협의회' 참석 요청 공문엔 그간의 실무협의 진행 상황과 실무협의 계획 등이 담겼다.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뉴스토마토>가 이번에 입수한 자료를 보면, 2021년 8월12일 실무협의는 삼중수소 판매 계약서 문구를 협의하기 위해서 마련됐습니다.

세부적인 협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계약문구 △판매단가 △계약일정 등입니다.

아울러 그해 9월 3차 실무협의를 열기로 했는데, 거기서는 '삼중수소 판매 계약서를 확정하고 계약 추진(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그러니까 한수원은 2024년 4월15일 에이젠코어와 삼중수소 판매계약을 체결하기 최소 3년 전부터 이 회사와 계약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던 겁니다.

  

 

원안위 "에이젠코어, 한수원에서 삼중수소 받아 해외에 판매 계획" 

 

한수원은 올해 4월4일 온비드를 통해 월성 원자력본부 월성TRF의 삼중수소 40g 매각을 공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원전업계에선 한수원과 에이젠코어가 계약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습니다.

심지어 원안위에서도 '에이젠코어가 한수원에서 삼중수소를 공급받아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 있다'고 인식했을 정도입니다.

 

원안위는 올해 3월14일에 제192회 원안위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원안위는 회의를 통해 '에이젠코어 핵연료물질의 사용 등 변경허가'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에이젠코어가 지난해 8월24일 삼중수소운반·저장용기를 추가 구입할 계획으로 용기에 사용되는 핵연료 물질 취급량 변경허가를 신청한 겁니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서 A 과장은 '안건 보고' 때부터 "에이젠코어가 한수원 월성 원전 TRF로부터 삼중수소를 공급받아 스위스 등 해외에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후 B 위원이 "안건과 상관없이, 이제 수출을 시작하는 모양이죠?"라고 묻자 A 과장은 "2020년에 허가를 받은 회사인데, 아직 한수원과의 계약관계가 정리가 안 된 것 같습니다"라고 답합니다.

B 위원이 "그러니까 아직 실제로 수출하는 것은 아니고, 수출을 위해서 지금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되겠군요"라고 말하자 A 과장은 "네"라고 답했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는 한수원이 2021년부터 특혜 매각 의혹이 제기된 국내 회사와 실무협의까지 했던 일에 대해 반론을 요청했습니다.

 

 

한수원은 "삼중수소 판매 대상업체는 에이젠코어가 유일했으며, 삼중수소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적 요건 등을 확인하기 위한 회의를 한 것"이라며 "에이젠코어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에이젠코어는 "2016년 이전에 삼중수소 관련 사업을 준비해 2017년 법인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2020년 삼중수소 취급, 판매를 위한 '방사성동위원소판매허가'와 삼중수소 저장 운반용기 취급을 위한 '핵연료물질사용등허가' 취득 등 이후에도 일관적으로 삼중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했습니다.

 

 

안창현 chahn@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newstomato.com |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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