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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탄핵 정국엔 소비 심리 마른다?…과거 탄핵 사태 보니


 

[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계엄령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본격화됐습니다.

범야권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민주당이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 소추안 표결을 추진하기로 했죠.

 

정치권 혼란이 급속화 하며 안 그래도 차가운 소비 심리가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시선이 정치에 쏠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씀씀이를 더욱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16년 연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을 밑돌며 어지러운 정치권 흐름과 맥을 같이한 바 있습니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2.7) 대비 6.7포인트 하락한 96을 기록했고, 그해 12월은 1.7포인트 더 떨어진 94.3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등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입니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평균치가 꾸준히 조정됨에 따라 같은 시점에 대한 지수라도 과거 발표치와 현재 수치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당시는 '최순실 국정농단' 이슈가 나라 전체를 삼켰던 때입니다.

2016년 11월 4일 박 전 대통령은 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 수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탄핵 추진은 급물살을 탔고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선고를 내리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됐죠.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00을 하회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차기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7년 4월 101.8로 기준선을 회복했으며,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던 그해 5월에는 109를 기록했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유통업계 "소비 악화 걱정"

 

물론 소비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경제 상황입니다.

2016년 연말의 경우 나라 안 혼란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경제적 변수가 컸던 시절이었습니다.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2004년에는 고물가, 고유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탄핵 정국으로 소비 심리 악화 가능성이 높아진 점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 기조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됐습니다.

여기에 탄핵 리스크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된 셈입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00.7을 나타내며, 간신히 기준선을 넘겼습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여야 의원과 각 당직자들이 '내란행위 즉각수사' 및 '탄핵남용' 등을 외치며 서로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 심리 위축 요소만 쌓이다 보니 실생활과 밀접한 소비재를 다루는 유통업계는 겨울나기에 고심이 깊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정치 이슈까지 더해졌다"면서 "쇼핑이나 외식 활동이 줄어드는 등 유통가 안팎으로 소비 심리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계엄령 사태로 경제적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사람들은 소비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정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고 소비를 아끼는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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