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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올해도 건설업 쉽지 않다…커지는 줄도산 '공포'


 

[뉴스토마토 홍연·송정은 기자]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를 보유한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도미노 부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사비 상승, 고금리 지속, 아파트 미분양 등에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며 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합니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까지는 모든 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과 가처분, 경매 절차 등은 중단됩니다.

 

1977년 설립된 신동아건설은 1989년 신동아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중견건설사로 지난해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58위입니다.

신동아건설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는데요. 신동아건설은 주요 사업장에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12월 만기가 도래한 60억원 규모의 어음 등을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2월 금호건설과 공동 시공에 나섰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입주가 지연됐으며, 계룡건설산업과 손잡고 공급에 나선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0.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미달을 겪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의 2023년 말 부채 비율은 409.8%로, 건설업계의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부채 비율(100~200%)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부채비율 200% 넘고 단기차입금도 크게 늘어 

 

미분양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상당수 건설사들이 부채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상위 30위권 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부채 비율이 200%를 웃도는 곳은 태영건설(747%), 금호건설(640%), 코오롱글로벌(559%), HL한라(269%), SK에코플랜트(251%), 동부건설(249%), GS건설(238%), 계룡건설(231%), 한신공영(220%), 롯데건설(217%) 등입니다.

이 가운데 매출원가율이 크게 상승한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은 최근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죠.

 

대형건설사의 단기차입금도 크게 늘었습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성 부채인 단기차입금은 1년 안에 상환시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로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집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SK에코플랜트가 2조869억원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HDC현대산업개발 1조3058억원, GS건설 1조667억원 순이었습니다.

 

건설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부도 건설업체는 모두 30곳으로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9곳 늘어난 것으로 부도 건설업체 수는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 2024년 30곳 등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입니다.

올해도 공사원가와 PF우발채무 현실화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태영건설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어느 건설사 하나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며 "신동아건설의 경우 태영건설보다는 규모가 작은 회사여서 충격 여파가 작년만큼 크지는 않다.

다만 주택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건설사들은 이로 인한 후폭풍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와 올해 건설업황은 건설경기가 좋았던 시절 확장하던 사업의 부진으로 인한 위기냐, 좋지 않은 시기에 악성 채권들이 겹쳐서 생긴 위기냐의 차이가 있다"며 "건설업계 전반의 현금 유동성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연쇄적인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반기까지 업계 전반이 움츠러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태영건설 사태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태영건설은 일시적 현금흐름이 막혔던 사례고 신동아건설은 악성 채권이 많아서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중견, 중소 건설사들의 위기가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부연했습니다.

 

 

홍연·송정은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newstomato.com |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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