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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이브이알스튜디오, 자금조달 악순환 끊어낼까…'무당' 성공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10월 7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이브이알스튜디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14억원을 조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했는데 트리플A 콘솔게임 ‘무당’ 등을 성공시켜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다만 자금조달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향후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콘솔게임 무당 포스터 (사진=이브이알스튜디오)

 

86억 채무상환·114억 투자금 조달로 재무구조 개선 '절실'

 

7일 금융감독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13억7500만원을 발행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운영자금으로 1차엔 30억원, 2차엔 83억7501만원을 조달했다.

 

 

배정 대상자는 미국계 벤처 캐피탈인 ‘버고(Virgo, 처녀자리) 이브이알(EVR) 특수목적법인(SPV) 유한책임회사(LLC)(버고)’다.

본지 취재 결과 버고는 투자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개인투자조합 업무집행조합원(GP)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주주는 버고 주식 55%를 보유한 최준영씨다.

 

당초 버고는 1차 100억원, 2차 100억원 총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일기획(030000)이 보유한 이브이알스튜디오 전환사채 172억5000만원 중 절반을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버고는 전환사채 50%를 직접 매입하고 그 차액만큼만 투자를 하기로 하고 제일기획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즉, 기존에 이브이알스튜디오에 투자하기로 한 200억원에서 전환사채 매입비용 86억2500억원을 차감하고 총 113억7500만원을 투자하게 된 것이다.

 

 

이브이알스튜디오가 투자 자금 모집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나타났다.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지난해 자본총계가 적자로 전환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3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8억원으로 커지면서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8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같은 기간 유동비율도 54.39%에서 22.04%로 악화된 탓이다.

이번 자금 조달로 부채도 상환하고 자본잠식도 완화시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브이알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전환청구권이 아직 살아 있는 상황에서 조달한 금액을 얼마나 부채 상환 금액으로 사용할지 혹은 자본 항목으로 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논 중”이라며 “자본 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진행한 것이고, 앞으로 추가 투자 유치도 진행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비 막대한 투자에 트리플A 게임으로 실적 개선 '포부'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이번 자금 조달로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사업 성과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외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이브이알스튜디오는 AAA급 콘솔 게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내년쯤 출시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앞서 이브이알스튜디오가 자본잠식에 빠진 이유는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결손금이 쌓이게 된 것이 주요했다.

2016년 설립된 이브이알스튜디오는 디지털 실감 확장현실(XR) 콘텐츠와 디지털 휴먼 등 콘텐츠·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매출은 2021년 6억원에서 2022년 17억원 지난해 23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적자는 심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2억원에서 118억원, 168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트리플A 게임(AAA game)인 프로젝트 티에이치(TH)와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브이(V) 개발에 매진하면서 연구개발비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21억원에서 2022년 45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2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브이알스튜디오는 개발 중인 트리플A 콘솔게임 ‘무당’이  흥행한다면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리플A 대작 게임은 일반 게임보다 방대한 스케일과 그래픽·시나리오 등을 경쟁력으로 삼는다.

지난해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3’에서 언리얼 엔진5로 개발중인 게임 신작 ‘무당’을 소개하기도 했다.

‘무당’은 석정현 작가 웹툰 원작 ‘무당’을 기반으로 디지털 휴먼 허성태와 이홍내 등 배우를 게임내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국내 콘솔게임 업체 중에선 네오위즈(095660)의 ‘P의 거짓’, 시프트업(462870)의 ‘스텔라 블레이드’에 이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하반기엔 수익성이 나지 않는 프로젝트는 정리하고 구조조정도 실시해 적자를 개선할 방침이다.

영업비용에서 급여는 2022년 69억원에서 지난해 96억원으로 증가해 비용 부담이 늘어난 바 있다.

그간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실감 콘텐츠로 ‘프로젝트 M’, ‘기억을 만나다’, ‘보화각 가상현실(VR)’, ‘기생충 VR’, ‘시인의 방 VR’ 등을 제작했다.

 

이브이알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게임 개발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비용이 투입될 전망이라 일부 프로젝트를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내년 정도에 AAA급 콘솔 게임을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매출이 성장한다면 이후 기업공개(IPO)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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