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시기에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한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조작이 확인된 여론조사는 최소 8차례이며, 대부분 가짜 응답자 샘플을 만들어내는 수법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8일 <뉴스타파>가 여론조사 보고서의 원본 데이터를 확보해 직접 검증한 결과, 조작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25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대전 서구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조사 전화 자체를 걸지 않고 '가짜 응답완료 샘플'을 무더기로 만들어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가 홍준표 후보에 3%포인트 앞서게 하는 등 윤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론조사 결과 값을 조작해냈다는 겁니다.
조작으로 밝혀진 여론조사 보고서는 2021년 9월29일자로 작성됐는데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비공표용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신고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는 모두 4건이었습니다.
윤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두 차례씩 1위를 나눠가질 정도로 팽팽한 상황이었습니다.
<뉴스타파>가 당시 문제의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2038개 중 1522개의 응답완료 샘플은 아예 여론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만들어낸 '가짜 샘플'로 밝혀졌습니다.
'응답완료 샘플' 앞에는 조사가 다 마무리됐다는 의미의 엔드(End)를 뜻하는 알파벳 대문자 'E'가 표기되는데 원본 데이터 자료를 살펴보니, E가 표기된 응답완료 샘플은 '516개'에 불과했습니다.
<뉴스타파>가 실제 여론조사가 이뤄진 응답완료 샘플 516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윤석열 31% 대 홍준표 30.4%로 나타났는데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6%포인트였습니다.
이 정도 수치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짜로 만들어진 조작 샘플 1522개를 더하자 윤 후보의 지지율이 33%로 2%포인트 올라간 반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29.1%로 1.3%포인트 줄었습니다.
응답 샘플 조작으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0.6%포인트에서 3.9%포인트로 확대된 겁니다.
<뉴스타파>는 명씨가 당시 조작된 여론조사 보고서 작성을 독촉하며 "유출하는 것"이라고 말한 통화 녹음파일까지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명씨가 윤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조작된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고의로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는데요. 비공표 여론조사를 외부에 공표하는 행위도 불법입니다.
<뉴스타파>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에 만들어진 명씨의 보고서 가운데, 앞서 조작이 확인된 9월29일 보고서 1건 외에 7건의 조작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7건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초반 윤 후보가 홍 후보에게 뒤지던 지지율 순위가 샘플 조작 후 뒤집힌 사례도 있었습니다.
경선 첫날인 2021년 9월3일, 미래한국연구소가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403명 응답자의 답변 결과는 윤석열 30.1% 대 홍준표 27.3%였습니다.
오차범위 내 결과지만, 경선 초반 윤 후보가 가장 앞선 결과가 나온 겁니다.
당시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당 여론조사는 응답자 샘플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원본 데이터의 엑셀 파일에서 'E' 코드를 받은 응답자의 숫자는 모두 1038명에 그쳤습니다.
결과 보고서에 적은 조사 대상자 1403명보다 365명이 적었던 겁니다.
이 보고서가 가진 문제는 365명의 '유령 응답자'를 만들어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365명을 빼고 전화로 응답이 이뤄진 1038명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결과를 보면, 홍준표 30.1% 대 윤석열 29.8%였습니다.
오차범위 내지만 두 후보의 순위가 뒤바뀐 결과가 나온 겁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newstomato.com | 박주용 기자
이 보도에 따르면 조작이 확인된 여론조사는 최소 8차례이며, 대부분 가짜 응답자 샘플을 만들어내는 수법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8일 <뉴스타파>가 여론조사 보고서의 원본 데이터를 확보해 직접 검증한 결과, 조작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25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대전 서구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조사 전화 자체를 걸지 않고 '가짜 응답완료 샘플'을 무더기로 만들어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가 홍준표 후보에 3%포인트 앞서게 하는 등 윤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론조사 결과 값을 조작해냈다는 겁니다.
조작으로 밝혀진 여론조사 보고서는 2021년 9월29일자로 작성됐는데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비공표용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신고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는 모두 4건이었습니다.
윤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두 차례씩 1위를 나눠가질 정도로 팽팽한 상황이었습니다.
<뉴스타파>가 당시 문제의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2038개 중 1522개의 응답완료 샘플은 아예 여론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만들어낸 '가짜 샘플'로 밝혀졌습니다.
'응답완료 샘플' 앞에는 조사가 다 마무리됐다는 의미의 엔드(End)를 뜻하는 알파벳 대문자 'E'가 표기되는데 원본 데이터 자료를 살펴보니, E가 표기된 응답완료 샘플은 '516개'에 불과했습니다.
<뉴스타파>가 실제 여론조사가 이뤄진 응답완료 샘플 516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윤석열 31% 대 홍준표 30.4%로 나타났는데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6%포인트였습니다.
이 정도 수치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짜로 만들어진 조작 샘플 1522개를 더하자 윤 후보의 지지율이 33%로 2%포인트 올라간 반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29.1%로 1.3%포인트 줄었습니다.
응답 샘플 조작으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0.6%포인트에서 3.9%포인트로 확대된 겁니다.
<뉴스타파>는 명씨가 당시 조작된 여론조사 보고서 작성을 독촉하며 "유출하는 것"이라고 말한 통화 녹음파일까지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명씨가 윤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조작된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고의로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는데요. 비공표 여론조사를 외부에 공표하는 행위도 불법입니다.
<뉴스타파>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에 만들어진 명씨의 보고서 가운데, 앞서 조작이 확인된 9월29일 보고서 1건 외에 7건의 조작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7건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초반 윤 후보가 홍 후보에게 뒤지던 지지율 순위가 샘플 조작 후 뒤집힌 사례도 있었습니다.
경선 첫날인 2021년 9월3일, 미래한국연구소가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403명 응답자의 답변 결과는 윤석열 30.1% 대 홍준표 27.3%였습니다.
오차범위 내 결과지만, 경선 초반 윤 후보가 가장 앞선 결과가 나온 겁니다.
당시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당 여론조사는 응답자 샘플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원본 데이터의 엑셀 파일에서 'E' 코드를 받은 응답자의 숫자는 모두 1038명에 그쳤습니다.
결과 보고서에 적은 조사 대상자 1403명보다 365명이 적었던 겁니다.
이 보고서가 가진 문제는 365명의 '유령 응답자'를 만들어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365명을 빼고 전화로 응답이 이뤄진 1038명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결과를 보면, 홍준표 30.1% 대 윤석열 29.8%였습니다.
오차범위 내지만 두 후보의 순위가 뒤바뀐 결과가 나온 겁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