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고객센터 이용약관 청소년정책 개인정보처리방침 광고안내
ⓒ2024 DreamWiz
뉴스 > 경제 (중기·중견 불황나기)③"도입 쉽지 않지만 매력적인 구독경제"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구독형 서비스에 뛰어든 기업들이 불황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서비스 품목도 다양화하며 계정을 늘려가는 모습인데요. 구독경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만큼 위기의 중견·중소기업에 당장 솔깃할 만한 솔루션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황에 강하다는 장점이 분명한 만큼, 분할납부 등 구독경제의 핵심요소들을 일부 사업부문에 응용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LG전자 얼음정수기. (사진=LG전자)

 

프리미엄 가전도 구독 대세

 

LG전자는 2년 전인 2022년 대형가전 구독사업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을 매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하면서 관리까지 해준다는 점을 앞세웠습니다.

그 결과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은 1조1341억원에 달했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동기보다 성장세가 더욱 빨라져 연말에는 연간 최대 구독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6월 한 달간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된 LG전자 주요 제품의 구독 비중은 36.2%였습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독 매출 비중이 지난해 약 15%에서 현재 20%를 넘어서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LG전자는 구독경제를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서도 구독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자체 구독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가 좋지 않으면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머니가 가벼워지면 오히려 구독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며 "분할 납부라는 장점을 이용해 구독경제를 불황에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중소기업만의 B2B식 구독경제 제안도

 

많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렌털업과 상조업은 반대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들도 구독경제의 방법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경기가 어려울 때 부분적으로 구독경제를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해볼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구독경제 모델은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쉬운 모델은 아니다.

중소기업은 고객과의 접점을 많이 확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플랫폼을 통하거나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정기적으로 하는 업무를 구독경제로 적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리점 형식의 구독경제나 고객과 일일이 만나는 식의 구독경제 사업을 하는 대신, 기업과 거래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B2B식 구독경제를 실행해볼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가령 대기업의 하청업체, 하자보수업체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구독경제를 도입해 주기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유지·보수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중소기업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구독경제를 도입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SK매직X위글위글 제품. (사진=SK매직)

 

인프라 구축·품질 유지 관건

 

중견·중소기업들이 구독경제를 도입해 원활히 서비스하려면 몇 가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결제 시스템, 고객관리 플랫폼 등 초기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기적인 서비스를 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여러 구독경제 서비스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렌털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렌털업계로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렌털업에는 관리해줄 수 있는 인력 등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돼 있어야 한다"면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소비자 불만으로 되돌아온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지도가 낮아 신뢰도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구독경제를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브랜드력, 신뢰도를 먼저 확보한 뒤 구독경제를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newstomato.com | 변소인 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