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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중기·중견 불황나기)②구독경제, 파생상품에 락인효과까지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렌털도 광의에서 구독경제에 속하는데요. 구독경제는 한 번의 계약이 다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확장성이 큽니다.

단순히 고객을 묶어두는 것을 넘어 고관여 고객에게 비슷한 서비스나 상품을 전개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독경제는 정기적으로 수익이 발생해 경기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고객과 연결만 되면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확보한 고객들의 이용 패턴 등을 데이터화해 사업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이 다수의 고객 정보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타깃을 정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등 표적 마케팅도 가능합니다.

 

회원제는 '고객 접촉지점'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렌털업이나 상조업은 계약에 성공을 하면 기업 입장에서 매달 돈이 안정적으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좋다"면서 "소비자와 매달 접촉을 하면서 다른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최근에는 자사 서비스나 상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기업들이 회원가입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촉 지점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쓴다"며 "렌털업이나 상조업은 소비자가 확보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쉽게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사진=코웨이)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규모는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진다고 해도 렌털 시장규모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졌다.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활수준을 낮추기는 어렵다"며 "표준은 유지하고 싶은 습성 때문에 재화를 소유하는 것보다는 재화의 사용성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렌털이나 구독이 각광받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렌털이나 구독은 매월 적은 돈이 나가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고 손실 혐오감이 작다.

렌털은 소유도 되기 때문에 더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면서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입맛을 맞춰주면 관련 서비스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몸에 익어버린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구매가 어렵다면 렌털을 이용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청년층, 렌털·구독 심리적 장벽 낮아

 

게다가 청년층으로 갈수록 구독경제 이용경험이 많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데요. 렌털, 구독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익숙한 청년층은 완전한 구매를 통한 소유에 크게 집착하지 않습니다.

생활에 밀접한 차, 전자제품, 패션 잡화 등을 대여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향후 렌털 가전제품을 이용하는 것에도 심리적 장벽이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들 세대가 주축이 되면 렌털시장이 더 다양화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입니다.

 

 

(그래픽=프리드라이프)

 

상조업은 장기에 걸쳐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렌털업과는 달라 구독경제와 구분되지만, 장기 고객을 확보해 다양한 전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구독경제의 이점을 십분 살리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 중입니다.

최근 상조업계는 회원 멤버십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년층도 가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조상품에 가입하는 청년층 가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프리드라이프의 MZ(밀레니얼+Z)세대 가입자 비율은 2022년 15%에서 올해 17%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MZ세대의 신규 가입 건수는 25%나 뛰었습니다.

교원라이프, 보람상조, 대명아임레디 역시 MZ세대 가입 비중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상조업계가 MZ세대 입맛에 맞는 상품을 내놓은 영향입니다.

최근 이들이 선보이는 상품들은 웨딩, 어학연수 등인데요. 상조 상품 특성상 통상 10년 이상 가입자를 묶어두게 되는데 가입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언제든지 원하는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체 상품을 마련해 놓은 셈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형 상품으로 꼽기도 합니다.

상조업계는 앞으로도 가입자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가입자를 붙들고 추가 계정 확보까지 노린다는 복안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newstomato.com |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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