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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생활 [IB토마토](자회사 IPO전략)③유한양행, 이뮨온시아 상장 추진…자본잠식 해결은 '글쎄'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7: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제약회사들의 자회사 기업공개(IPO)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진출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는데, 여기에 홍보 효과와 경영 합리화 등 다양한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활동이 숙명인 업계에서는 매력적인 요소다.

이에 <IB토마토>는 넉넉한 곳간을 보유했음에도 자회사 홀로 세우기에 나선 주요 제약기업을 선정해 향후 상장 자금의 활용 방법과 R&D 전략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유한양행(000100) 자회사인 이뮨온시아가 코스닥 상장 심사를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번 공모주의 91.34%가 기존 주주의 구주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모가 산정 과정에 있지만, 전체 공모가액 중 8.66%만 이뮨온시아에 직접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IPO를 통해 이뮨온시아의 자본잠식이 당장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회사는 향후  'IMC-001' 등 주력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기술이전(License Out, L/O) 매출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유한양행)

 

신규 발행 주식이 공모주 중 8.66% 불과…공모 자금 대부분 구주 매출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뮨온시아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예심 청구를 진행하면 약 3개월 이상의 기간을 거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

회사는 내년 3월에 증권신고서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IPO를 통해 회사가 직접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뮨온시아는 이번 IPO를 통해 총 914만482주를 공모할 예정이고, 총 상장 예정 주식수는 7300주4309주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우선주가 최근 보통주로 전부 전환되면서 현재 시점 이뮨온시아의 총 발행 주식수는 7221만2094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예정 주식수에서 기 발행 주식수를 빼면 신주 발행 주식수는 79만2215주(총 공모 주식 수 중 8.66%)에 불과하다.

총 공모 주식수 중 신주를 뺀 834만8267주가 모두 구주 매출인 것이다.

 

아직 공모가 산정이 진행 중에 있지만, 총 모집 금액 중 단 8.66%만 이뮨온시아로 유입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IPO 이후에도 자본잠식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KIND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뮨온시아의 자기자본은 -342억원이다.

 지난 2018년(76억원)까지는 양수의 자본총계를 유지했으나, 2019년(-68억원)부터 자본잠식에 접어들었다.

 이후 지속된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말 -342억원까지 불어났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뮨온시아는 유망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 등으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잠식 상태와 구주매출 위주의 공모 구조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라며 "시장 성장성과 앞으로의 매출 구조가 IPO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뮨온시아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당시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테라퓨틱스가 51대 49 비율로 합작해 설립했다.

그러나 이후 소렌토의 파산으로 파트너십이 종료됐고, 유한양행이 소렌토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현재 유한양행이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이뮨온시아는 현재 뚜렷한 매출 동력이 없다.

지난해 매출 1억1000만원을 내긴 했으나, 전부 유한양행을 비롯한 계열사 애드파마로부터 창출됐다.

내부거래를 통해서만 매출을 낸 것이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유한양행 R&D 파이프라인 관련 리뷰 미팅과 관련해 이뮨온시아의 컨설팅 용역매출이 발생했고, 유한양행이 지난해 인수한 소렌토 기술이전과 관련한 용역매출도 있다"라며 "기술이전 관련 용역은 내년 초까지 계속되며, 유한양행 R&D 파이프라인 관련 컨설팅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술력만 믿고 간다…모회사 재무구조는 '이상무'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IPO에서 유한양행은 보유 주식을 팔지 않고, 지분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IPO에서 판매되는 구주는 투자조합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뮨온시아의 주주에는 티그리스투자조합47호와 엘비(LB)넥스트유니콘펀드 등 총 6곳이 있다.

이들 투자조합 지분이 구주 매출이 된다면 대주주인 유한양행의 지분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녹록지 못한 상황에도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있다.

이뮨온시아가 보유한 기술의 성장성을 내다 봤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뮨온시아는 T cell 및 Macrophage를 타겟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한다.

이 기술을 중심으로 △IMC-001 △IMC-002 △IMC-003 등 총 7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기대가 큰 파이프라인은 IMC-001(PD-L1 다클론항체)이다.

최근에 임상 2상 NK/T세포 림프종에서 탁월한 효능과 안정성을 입증한 덕이다.

이외 IMC-002(2세대 CD47 단클론항체)는 임상 1a상 고형암에서 안정성을 입증했다.

앞서 이뮨온시아는 지난 2021년 중국 3D메디슨을 대상으로 IMC-002를 총 4억7000만달러에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이 계약을 통해 중국 지역 전용실시권을 3D메디슨에 부여했으며,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이뮨온시아의 자본잠식도 유한양행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연결 자회사는 총 19곳이지만, 별도 기준 자본총계(2조301억원)와 연결 기준 자본총계(2조1746억원)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자본이 유한양행에 속한다.

 

향후 유동성 지원에 대한 걱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말 별도 기준으로 유한양행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87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이뮨온시아는 지난해말 26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본잠식에 대해서는) 상장 후 바로 해소는 어렵지만,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임상 효능을 기반으로 한 기술수출 계획들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면 5년 내에는 가능할 것"이라며 "임상 유효성이 입증된 IMC-001 및 IMC-002의 기술이전 매출을 조속하게 진행하는 동시에 연구개발 및 일반 운영비 관련 지출을 긴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갖는 모회사와 상의해 추가 투자를 받는 등의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newstomato.com |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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