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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한국 진출 10년 이케아, '실속'으로 전략 수정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한국에 상륙한 지 10년 된 이케아 코리아가 전략을 바꿔 잡고 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계룡점, 물류센터 건립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계획을 철회하고,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배송 강화를 통해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풀필먼트 시스템을 늘리면서 실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이케아 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9월~2024년 8월(13기) 기준 이케아 코리아의 2024년 회계연도 매출은 6258억원, 영업이익 186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6.5% 급등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가 된 것은 2년만입니다.

2022년부터 내리막을 걷다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인데요.

 

이케아 코리아의 실적 회복엔 가격 인하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한 해 동안 약 700만 유로(한화 약 120억원)을 투자해 약 1200개 제품의 가격을 낮췄습니다.

경기가 어려워 고객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사정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분석해 이커머스를 강화했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홈퍼니싱 플래닝 툴 '이케아 크레아티브'를 도입하고 이를 지원하는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를 위해 이케아 기흥점에 자동 물류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이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19% 성장했습니다.

(그래픽=이케아 코리아)

 

앞서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 8월 이케아 기흥점 풀필먼트 자동화 설비 현장 투어를 진행했는데요. 이날 수엣 완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스터머 풀필먼트 매니저는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이케아 제품을 선보이려면 비용을 감축해야 하는데 풀필먼트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동화시스템 도입으로 10년에 걸쳐 총 4000만 유로 비용의 절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000만 유로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00억원 정도입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이케아 코리아는 대규모 투자는 접는 추세입니다.

충남 계룡시에 출점하려고 했던 이케아 계룡점 계획을 무산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물류센터의 개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지구에 다목적 복합물류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및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리테일 환경이 급변하며 글로벌 전략에 따른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이에 이케아 코리아는 신중한 고민 끝에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지구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이케아 코리아는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온라인 배송 서비스, 팝업 스토어 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2024년부터 3년간 한국 시장에 약 3억 유로(한화 약 4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인데요.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편리한 옴니채널 쇼핑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비용 절감 및 효율성 향상에 맞춰 매장 내 물류 구역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주요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기존 자산을 활용한 풀필먼트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newstomato.com |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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