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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카드·PG 밥그릇 다툼에 서민 월세 납부 어쩌나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공공주택 임대료 납부 서비스가 카드사와 PG사(지급결제대행사)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철수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납부 수수료 보존을 놓고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요. 현금 결제가 어려워 카드로 월세를 내던 서민들만 난감하게 됐습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가 공공주택 임대료 납부 서비스를 철수 중입니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공사(SH) 모두 신한·롯데·비씨·우리카드 등 4개 카드사만 자동납부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는 12월까지 기존 납부 건만 처리 후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카드사가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유는 임대료 카드결제를 대행하는 PG사가 계약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카드결제 대행 PG사와의 계약종료에 따라 중단했다"며 "신규계약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공공주택 임대료 자동납부 서비스는 임차인 개개인이 아닌 PG사가 일종의 가맹점으로서 임대료 납부를 거래하는 구조입니다.

PG사가 카드사에 카드수수료를 대신 납부하면 카드사에서 수수료만큼 PG사에 우회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PG사는 시스템제공비 명목으로 약 0.1%의 추가적인 수수료를 얻습니다.

 

PG업계는 이 과정에서 카드사의 우회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PG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상황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납부 수수료를 보존할 만큼의 대안을 제시 못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카드사들도 PG사가 원하는 만큼의 수수료 보전은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공공주택 임대료 납부는 서민들의 납부 편의성을 위한 것으로 카드사도 손해를 보고 하는 서비스"라며 "공익성이 짙은데도 수익 보전만을 이유로 거래 중단을 통보하면 카드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공공주택 임대료 납부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피해를 보는 쪽은 서민이라는 점입니다.

당장 현금 여력이 없는 임대인들은 후불이 가능한 카드결제를 대안으로 활용하는데요. 향후 카드사들이 공공주택 임대료 납부 서비스를 완전히 철수하게 되면 가처분 소득이 줄어 월세 납부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기존에 쓰던 카드로 임대료를 납부할 수 없게 되면 다른 카드사를 이용하는 등 선택권도 줄어들게 됩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민들의 경우 후불 결제가 안 되기 때문에 가처분 소득이 줄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대출 수요 증가와 가계 여건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며 "카드사들이 소비자 금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최근 비용 절감 문제로 경영 압박이 들어오고 이에 따라 서민 금융까지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공사(SH) 모두 신한·롯데·비씨·우리카드 등 4개 카드사만 자동납부 서비스를 유지 중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newstomato.com |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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