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하이브(352820)의 국내 아이돌 그룹과 관련된 업계 동향 자료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CEO)가 고개를 숙였지만 업계 전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문서 공유를 지시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가요 팬들은 하이브 불매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K팝 대표기업인데…"상식적이지 않은 문건"
가요업계는 이번 하이브 내부문건의 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K팝 대표 기업에서 나온 문건임에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가요계 관계자는 "그룹별 장단점을 분석하는 내용도 아니고 역 바이럴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K팝 그룹 안에 상생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팝 기업이라는 곳이 중소 소속사까지 짓밟고 올라가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누구 하나 꼬리 자르는 문제가 아닌 기업 자체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본다"며 "엔터 산업이 도덕성, 윤리를 강조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해야 할 회사의 도덕적 경영이 무너졌다.
이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나"고 꼬집었습니다.
하이브 사옥.(사진=하이브)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플레디스 소속 그룹 세븐틴 멤버 승관은 지난 29일 하이브 내부 문건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습니다.
승관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젠 더 이상 이 상황들을 지켜만 보며 불이 꺼지기만 바라기엔 상처 받는 내 사람들, 나의 팬들과 나의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를 위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 말을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온 사람들이 아니다"며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 중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같은 날(29일)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에 출연해 내부 문건에 대해 "1년을 참다 참다 내가 못 참고 신랄한 비판 메일을 써서 보냈다"며 "목적이 뭔지, 누구를 위한 글인지 모르겠고 나중에 너무 스트레스여서 보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과문 냈지만 논란 일파만파
하이브의 이 내부 문건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국감에서 공개된 하이브 내부 보고서엔 타 아이돌의 외모와 실력을 비하하는 내용, 사생활 논란 등을 정리한 내용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발행하는 위버스 매거진 편집장 A씨가 작성해 방 의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발송됐습니다.
국감에 출석한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는 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외모 품평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민 의원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내부 보고서가 논란이 되자 하이브는 곧바로 입장문을 냈는데 이 입장문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 당시 회사 입장문을 확인하고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대목을 지적했습니다.
전재수 문체위 위원장도 국감 질의응답 와중에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 "국회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호통쳤습니다.
결국 이재상 하이브 최고 경영자(CEO)는 논란 5일 만인 29일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 분들, 업계 관계자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며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하이브는 이날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를 작성한 작성자 A씨를 직위 해제 시켰습니다.
하이브의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방 의장이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에 관여한 정황까지 추가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3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겨레가 입수한 이메일 기록에는 2022년 1월6일 방 의장이 A씨가 공유한 메일에 "지코씨도 문서 공유 대상에 추가해주십시오"라고 회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 출신 래퍼 지코가 2018년 설립한 기획사 KOZ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1월 하이브에 인수됐습니다.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는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책임자인 C레벨에게 발송되기 때문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 대표 지코가 포함된 것입니다.
이처럼 방 의장이 직접 문서 공유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습인데요.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을 응원하는 팬들마저 해당 그룹의 탈 하이브를 요청하는 취지로 '하이브 불매' 해시태크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상민 기자
이에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CEO)가 고개를 숙였지만 업계 전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문서 공유를 지시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가요 팬들은 하이브 불매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K팝 대표기업인데…"상식적이지 않은 문건"
가요업계는 이번 하이브 내부문건의 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K팝 대표 기업에서 나온 문건임에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가요계 관계자는 "그룹별 장단점을 분석하는 내용도 아니고 역 바이럴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K팝 그룹 안에 상생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팝 기업이라는 곳이 중소 소속사까지 짓밟고 올라가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누구 하나 꼬리 자르는 문제가 아닌 기업 자체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본다"며 "엔터 산업이 도덕성, 윤리를 강조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해야 할 회사의 도덕적 경영이 무너졌다.
이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나"고 꼬집었습니다.
하이브 사옥.(사진=하이브)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플레디스 소속 그룹 세븐틴 멤버 승관은 지난 29일 하이브 내부 문건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습니다.
승관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젠 더 이상 이 상황들을 지켜만 보며 불이 꺼지기만 바라기엔 상처 받는 내 사람들, 나의 팬들과 나의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를 위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 말을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온 사람들이 아니다"며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 중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같은 날(29일)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에 출연해 내부 문건에 대해 "1년을 참다 참다 내가 못 참고 신랄한 비판 메일을 써서 보냈다"며 "목적이 뭔지, 누구를 위한 글인지 모르겠고 나중에 너무 스트레스여서 보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과문 냈지만 논란 일파만파
하이브의 이 내부 문건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국감에서 공개된 하이브 내부 보고서엔 타 아이돌의 외모와 실력을 비하하는 내용, 사생활 논란 등을 정리한 내용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발행하는 위버스 매거진 편집장 A씨가 작성해 방 의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발송됐습니다.
국감에 출석한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는 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외모 품평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민 의원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내부 보고서가 논란이 되자 하이브는 곧바로 입장문을 냈는데 이 입장문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 당시 회사 입장문을 확인하고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대목을 지적했습니다.
전재수 문체위 위원장도 국감 질의응답 와중에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 "국회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호통쳤습니다.
결국 이재상 하이브 최고 경영자(CEO)는 논란 5일 만인 29일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 분들, 업계 관계자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며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하이브는 이날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를 작성한 작성자 A씨를 직위 해제 시켰습니다.
하이브의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방 의장이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에 관여한 정황까지 추가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3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겨레가 입수한 이메일 기록에는 2022년 1월6일 방 의장이 A씨가 공유한 메일에 "지코씨도 문서 공유 대상에 추가해주십시오"라고 회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 출신 래퍼 지코가 2018년 설립한 기획사 KOZ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1월 하이브에 인수됐습니다.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는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책임자인 C레벨에게 발송되기 때문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 대표 지코가 포함된 것입니다.
이처럼 방 의장이 직접 문서 공유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습인데요.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을 응원하는 팬들마저 해당 그룹의 탈 하이브를 요청하는 취지로 '하이브 불매' 해시태크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