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을 환수하기 위해 필요한 방식으로 검찰과 국세청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이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특검(특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 순이었습니다.
1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 의혹 규명·환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1%는 "검찰 및 국세청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수사 및 조사"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또는 청문회 개최'(27.2%), '특별검사제 도입'(25.2%) 순이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0%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남 40% 이상 "검찰·국세청서 의혹 규명"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규명과 비자금 환수를 위해 필요한 방식으로 '검찰과 국세청의 철저한 조사'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20대 '검찰·국세청 조사' 39.5% 대 '국회 진상조사' 28.5% 대 '특검 도입' 18.9%, 30대 '검찰·국세청 조사' 34.5% 대 '국회 진상조사' 26.2% 대 '특검 도입' 26.0%, 60대 '검찰·국세청 조사' 36.6% 대 '국회 진상조사' 27.9% 대 '특검 도입' 26.5%, 70세 이상 '검찰·국세청 조사' 47.5% 대 '특검 도입' 18.6% 대 '국회 진상조사' 16.0%였습니다.
반면 40대 '특검 도입' 33.1% 대 '검찰·국세청 조사' 30.5% 대 '국회 진상조사' 29.9%, 50대 '검찰·국세청 조사' 36.0% 대 '국회 진상조사' 32.0% 대 '특검 도입' 26.3%로, 비자금 의혹 규명과 비자금 환수를 위해 필요한 방식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과 호남, 영남에선 비자금 의혹을 규명하고 비자금을 환수하기 위해 검찰·국세청 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대전·충청·세종 '검찰·국세청 조사' 44.8% 대 '국회 진상조사' 28.9% 대 '특검 도입' 17.1%, 광주·전라 '검찰·국세청 조사' 42.6% 대 '특검 도입' 31.8% 대 '국회 진상조사' 20.3%, 대구·경북(TK) '검찰·국세청 조사' 42.4% 대 '특검 도입' 28.0% 대 '국회 진상조사' 17.3%, 부산·울산·경남(PK) '검찰·국세청 조사' 40.9% 대 '특검 도입' 25.2% 대 '국회 진상조사' 19.9%였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검찰·국세청 조사'와 '국회 진상조사'를 선택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서울 '국회 진상조사' 33.6% 대 '검찰·국세청 조사' 30.5% 대 '특검 도입' 27.7%, 경기·인천 '검찰·국세청 조사' 34.5% 대 '국회 진상조사' 31.6% 대 '특검 도입' 23.5%로 나왔습니다.
강원·제주의 경우, '검찰·국세청 조사' 28.6% 대 '특검 도입' 26.4% 대 '국회 진상조사' 25.1%였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도 절반가량 "검찰·국세청 조사"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비자금 의혹을 규명하고 환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방식으로 '검찰·국세청 조사'를 꼽았습니다.
중도층 '검찰·국세청 조사' 36.9% 대 '국회 진상조사' 27.1% 대 '특검 도입' 25.0%였습니다.
보수층에선 '검찰·국세청 조사' 49.6% 대 '특검 도입' 18.8% 대 '국회 진상조사' 17.1%로, '검찰·국세청 조사'를 선택한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진보층은 '국회 진상조사' 36.0% 대 '특검 도입' 31.1% 대 '검찰·국세청 조사' 26.7%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검찰·국세청 조사' 64.0% 대 '특검 도입' 11.6% 대 '국회 진상조사' 8.9%로, '검찰·국세청 조사'를 선택한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국회 진상조사' 38.9% 대 '특검 도입' 32.3% 대 '검찰·국세청 조사' 22.6%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