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지 닷새 만인 5일 검찰이 카카오(035720)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와 ‘콜 차단’ 혐의와 관련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인데요. 김 창업자의 보석으로 한숨 돌린 카카오에 다른 위기가 찾아온 모습입니다.

 

카카오 본사 (사진=뉴스토마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모빌리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총 7곳을 대상으로 오전부터 시작된 조사는 오후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지난달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콜 몰아주기 및 콜 차단 의혹과 관련 카카오모빌리티를 검찰에 고발하고 각각 271억2000만원, 7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요. 이와 별개로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와 수수료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사 앱을 이용하지 않고 거둔 수입까지도 매출액에 포함해 수수료를 징수한 점을 문제 삼고 관련 제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해당 조사 결과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또 한 번의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도 6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제재 수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증선위가 이미 ‘중과실’로 최종 결론짓고 과징금 약 40억원을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룹 총수가 100일 만에 석방되며 한숨 돌리는 듯했던 카카오에 또 다른 사법리스크가 엄습해 오는 모양새인데요. 가뜩이나 비상경영 체제로 쇄신 고삐를 당기고 있는 카카오의 앞날에 다시 한번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