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명태균 씨가 22일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전날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 씨와 김 여사가 '영적 대화'를 나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입니다.

 

명태균 씨가 22일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메시지. (사진=명씨 페이스북 캡처)

 

명 씨는 이날 자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정감사에서 위증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됩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 여사가 지난 4월6일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첨부했습니다.

 

해당 캡처 화면을 보면, 김 여사는 "김건희 여사가 천공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 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전화를 걸어 논의한다"는 내용의 지라시(사설 정보지)를 명씨에게 보냈습니다.

 

이 글엔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라고 전해진다"며 "명 씨는 점사비(점을 보고 내는 비용)를 받지 않아, 김 여사에게 더욱 신뢰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명 씨는 김 여사에게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다"며 "그냥저냥 여러 가지 이야기 끝에 '소문이 있음'으로 끝나네요. 책임소재 불분명하게…"라고 답장했습니다.

'김 여사와 자신이 국사를 논한다'는 글을 만든 사람을 비난하는 대목을 보여주면서, 관련 사실을 부정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전날 강혜경 씨는 법사위 국감에서 김 여사와 명씨가 '영적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는 무사,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고 말했다"고 하면서, 명씨가 대선 캠프 대변인 경질, 순방 일정 취소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멀어지도록 주도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한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2022년 9월8일 사망)의 장례식'이 언급된 점으로 미뤄봤을 때,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점은 2023년 4월6일로 추정됩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