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직접 광고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가령 요즘 떠오르는 대세인 생성형 AI에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이미지가 쏙쏙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그러나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물은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데요. 이런 점에 착안,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은 신기술을 사용하면서도 고객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집중해 광고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예장동 레드우드코퍼레이션 사옥에서 정진우 레드우드코퍼레이션 이사를 만나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의 차별화 전략과 온·오프라인 광고대행사의 미래에 대해 물었습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은 디지털 컨설팅 프로세스를 통해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광고대행사입니다.
고객이 프로젝트 목표 정도만 제시하면 카피라이팅부터 이미지, 텍스트까지 만들어 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입니다.
정 이사의 부모님이 창업한 뒤 지난 2021년부터는 정 이사가 합류해 2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 이사는 중국 칭화대에서 유학을 마친 뒤 중국 온라인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기획 등의 업무를 하다가 레드우드코퍼레이션에 합류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정진우 레드우드코퍼레이션 이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예장동 레드우드코퍼레이션 사옥에서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정 이사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고생하는 것을 봐왔기에 회사에 대한 애착은 쌓였다.
부모님이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의 디지털, 해외로의 도약을 위해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같이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업을 잇게 됐다"며 "회사를 잘 키워서 아이들한테도 물려줘, 3세 경영까지 가는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챗GPT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시대에서 정 이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챗GPT가 질문을 던져야만 답을 준다면,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은 고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하기로 자처했습니다.
정 이사는 "고객과 대화하고 공감하면서 고객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들에 대한 질문을 저희가 던진 뒤 그대로 실현시켜서 그려내려 한다"면서 "기술이 공감능력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
우리도 챗GPT를 사용하고 있지만 장점은 빼와서 쓰되 거기에 사람의 터치를 가미해 고객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광고 기획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은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주로 관공서 프로젝트를 도맡아왔는데요. 정 이사는 고객의 범위를 개인으로 넓히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부모님 시대에는 고객이 관공서, 기업이었다면 지금 이 시대는 고객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넘어왔다"며 "신혼부부의 청첩장, 유치원 학예회 플라이어, 대학 포스터 등이 필요한 개인이 모두 고객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저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이사는 레드우드코퍼레이션에 합류한 뒤 2022년에는 자사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젊은 층에 소구될 수 있는 캐릭터를 이용해 캘린더, 쇼핑백 등의 굿즈를 만들기 위함인데요. 내년에는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정 이사는 홍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만들어낸다는 방침인데요. 고객들이 문의해 왔을 때 캐릭터를 활용한 기업 맞춤형 굿즈, 이모티콘 등의 수단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홍보를 다각화, 고도화한다는 복안입니다.
내년에 정 이사는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여러 디자인 시안을 플랫폼에 올려 고객들이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고 수정할 수 있게 한 뒤 컵, 스티커 등 다양한 굿즈에 활용하게 할 계획입니다.
현재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은 호주, 중국에 자리한 기업들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상황인데요. K콘텐츠 저력에 힘입어 한국 디자인이라는 명목으로 레드우드코퍼레이션의 디자인을 세계로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수출 역시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정 이사는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될 수 있는 시대다.
고객과 공감하며 고객의 상상을 그리는 캔버스 같은 회사가 되겠다"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