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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데스크칼럼)정치가 흔드는 주식시장, '정중동'이 필요하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1: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광풍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엔비디아 주가가 나흘째 뒷걸음질이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장중 130달러선이 무너진데 이어 이날도 1.22% 떨어지며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고점 대비 12.4%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데 영향을 받았다.

 

 

반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반대로 연일 상승세다.

같은 날 3% 넘게 올라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483.99달러(4.53% 상승)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5404억달러(약 2215조5573억원)로 처음으로 1조5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무려 93%에 달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주가 랠리는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당선인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시작됐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테슬라가 각종 정책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도 비슷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정권 교체 가능성과 함께 정치 테마주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한때 급등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가 조정을 받는 사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관련주는 급부상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199480)은 우 의장과 같은 고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우원식 테마주'로 분류되며 최근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보산업(009620)은 이준석 의원 부친의 과거 법정관리인 경력만으로 '이준석 테마주'로 엮여 한 달 새 주가가 10배 이상 폭등했다.

이들 종목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정치적 이슈에 휩쓸리며 극단적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사업성과 실적 같은 펀더멘털보다 외부 이슈에 좌우되기 쉽다.

한때 큰 기대를 모았던 원전 테마주도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의 상승세를 잃고 체코 원전 수주라는 호재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펀더멘털을 압도하는 현실을 잘 보여준다.

 

테마주 투자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소위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꿈꾸며 불나방처럼 몰려들지만 급격한 하락세가 뒤따르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곤 한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고 하지만 탄핵정국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025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대로 내려앉았다.

한 달 뒤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이 된다.

유럽 한 쪽에서는 해가 또 바뀌지만 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데 주가만 들썩인다.

‘정중동’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창선 금융시장부 부장

 

newstomato.com | 유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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