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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명태균, 윤 대통령엔 "자갈·모래 잘 섞어라"…오세훈엔 "자업자득"
[경남 창원=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명태균씨가 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옥중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명씨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에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석열정부를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 목소리를 들으라고 조언한 겁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선 "간이 작아 헛발질한 것 같다"며 "자업자득이다.

정치 생명은 험난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명씨 법률대리인들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명씨의 옥중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법률대리인들에 따르면, 명씨는 뉴스를 통해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윤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에 대한 말씀을 올리고 싶다면서 메시지를 냈다고 합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옥중 메시지의 제목은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로, 명씨가 말한 걸 법률대리인들이 받아 적어 공개한 겁니다.

내용은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집니다.

그게 바로 국정운영입니다.

대역죄인 명태균 올림"입니다.

 

총 78자로 된 메시지에서 눈에 띄는 건 '질 좋은 시멘트'라는 부분입니다.

법률대리인들에 따르면, 이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아첨꾼을 가리킵니다.

'모난 자갈'은 야당 정치인과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라고 합니다.

'거친 모래'는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입니다.

 윤 대통령 주변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의 말도 균형 있게 잘 들어서 국정운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날 오전 명씨를 접견한 여태형 변호사는 명씨가 본인을 '대역죄인'이라고 표현한 것 대해 "지금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항상 좀 부채 의식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이런 상황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본인도 엄청난 잘못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부부께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옥중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명씨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에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명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에 따르면, 명씨는 오세훈 시장을 향해선 "간이 작아서, 쫄아서 헛발질을 한 것 같다"며 "자업자득이다.

안타깝다.

오 시장의 정치 생명은 험난할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오 시장이 고소를 한 것에 대해 (반박) 증거 자료를 다 제출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로 자신에게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 명씨와 강혜경씨 등을 사기죄와 업무방해죄로 지난 3일 검찰에 고소·고발했습니다.

오 시장은 선거 때 명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반발하며 "선거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기 집단"이라고 칭했습니다.

 

  

경남 창원=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newstomato.com |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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