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최대 117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무섭게 치솟던 배춧값이 안정세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14만2000~117만2000톤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5.2~8.1% 감소한 수준으로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7% 감소한 영향인데요. 다만 농식품부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 대비론 감소폭을 보였지만, 배추 가격은 이달 중순 이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진=롯데마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9일 충북 단양군의 배추밭을 찾아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이달 들어 배춧값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기상 여건이 잘 받쳐준다면 배추 출하가 크게 늘어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배경에는 최근 들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배추 생육에 우수한 환경이 조성돼 생산량이 수요량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인데요. 또 하순에 출하되는 배추 물량의 조기 수확을 유도하기 위해 운송비 등 출하 장려금을 지원에도 나서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지원 기간을 연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폭염과 일부 재배지의 가뭄으로 포기당 평균 9963원(지난달 27일)까지 치솟았던 배추 소매가격은 기온 하강으로 인한 생육 회복과 출하 지역 확대 덕에 지난 8일 8758원까지 낮아졌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중순이면 배추 출하량이 이달 상순보다 2.5배 늘어나고 하순에는 4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대형마트에서도 이달 중순 이후 배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예년처럼 이달 중순이면 배추 가격이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원도 산지 뿐만 아니라 충청·경상도 산지까지 수급을 확대했고, 곧 전라권에서도 수급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10월 중순 이후부터 물량이 더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재배할 때 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는 축산물과 달리 배추의 경우 회복탄력성이 높은 품목이기 때문에 물량 안정화는 11월에 들어서 확실히 견고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라서 폭염과 홍수가 자주 일어나면서 채소 가격이 급락과 급등을 거듭하고 있는데, 특히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최근 10월로 접어들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작물별 가격 급등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