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축구협회 신뢰도 하락에 따른 퇴진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임에 도전한 것을 두고, 납득하기 어려운 출마 선언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 회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이번 출마는 어느 때보다 고민하고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들었다.
축구협회와 저에 대한 비판을 통감하고 성찰하는 시간도 가졌다"며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는 12년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언문을 보면, 정 회장은 본인을 12년간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칭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의 노력과 달리 최근 축구협회의 신뢰도는 급속도로 하락했습니다.
작년 정 회장은 기습적으로 승부조작 제명 축구인들을 사면하겠다고 발표해 큰 논란을 만들어냈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파문까지도 일으켰습니다.
이에 축구 팬들은 '정몽규 아웃'을 외쳤습니다.
축구협회 노조마저 지난 9월 성명서를 통해 "요즘 A매치 경기장에서 흔히 보는 풍경 중 하나는 '정몽규 나가', '정몽규 아웃(OUT)'이라는 축구팬들의 성난 외침"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축구 팬들의 성난 외침을 듣지 않고, 4선 도전을 공식 출마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4선 도전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것에 대해 정 회장은 "팬들께서 여러 가지 걱정을 해주시는 것에 우려해 주시는 것들은 충분히 이해한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내셨던 비판 목소리도 잊지 않겠다"면서도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5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선을 그었는데요. 정 회장은 ‘이번 4선 도전이 마지막인지’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이번에 당선된다면 마지막 임기 동안 다음 협회장을 할 후보를 양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더 이상 축구계에서 일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차기 회장 당선된다면, 다음 협회장 후보군 양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입니다.
팬들은 승부 조작범들의 갑작스러운 사면, 이해하기 힘든 축구 감독 선임 등의 상식 밖의 행태에 대한 사과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축구 팬들이 왜 자신의 사퇴를 바라고 있는지 여전히 모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