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지난 7 17일 최근 북한군이 폭염과 장마에도 전선 지역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수 개월간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9일 남한과 연결되는 도로와 철길을 모두 단절하고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휴전선 일대의 물리적 단절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공화국의 남쪽 국경일대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 령역과 대한민국 령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이어 "당면하여 10월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며 영구적으로 남쪽 국경을 차단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총참모부는 "예민한 남쪽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하여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리의 남쪽국경과 접경한 한국지역에서 매일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전쟁 연습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때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여버린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겁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적대적 두 국가론'을 꺼내든 뒤로 남한과 연결되는 도로와 철도 등을 차단해 온 바 있습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구조물을 세우고 지뢰를 매설하는 동향이 확인됐습니다.
군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 약 250km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이상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고, 지뢰매설도 수 만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로 철거 작업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9일을 기점으로 국경 일대 요새화 공사를 선포한 건 개별적으로 이어지던 차단 작업을 공식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후 북한은 휴전선 전체에 대한 물리적 단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