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선임기자]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은 지난 11일부터 일주일 간 베트남 하노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고, 변화무쌍한 베트남에서 어떻게 영토를 확장해 나갈지 전략을 들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출장 기획을 잡고 현지 기업 섭외를 진행하던 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베트남(하노이) 방문 일정을 알게됐습니다.
특별취재팀의 출장과 겹치는 일정입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 State Bank of Vietnam) 고위 관계자와 면담하고,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일정을 취재를 통해 알았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10일(일요일) 오후, 캐리어 수취장에서 이복현 원장과 마주쳤습니다.
출입 기자임을 밝히고 어떤 일정을 소화하느냐 등 짧은 대화만 가능했습니다.
수행원들이 다음 일정이 있다며 떠민 탓입니다.
현지 인터뷰가 시작되는 첫날 일정은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오후 일정을 오전으로 당기고, 인원을 재배치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복현 원장과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의 점심 자리가 만들어지면서 금융사와 오찬 간담회가 오후 3시로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유사하게 통화정책을 수행하면서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설립과 해산 인가,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검사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계 은행 지점과 법인, 사무소 설립과 현지 은행에 대한 지분투자 등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을 합한 조직과 같습니다.
(왼쪽 두번째부터 다섯번째까지) 조성우 금융감독원 하노이사무소 소장, 이재면 주베트남대사관 공사참사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팜 꽝 중(Pham Quang Dz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또 후이 부(To Huy Vu) 베트남 중앙은행 국제협력국장. (사진=금융감독원)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외국계 은행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인허가 지연입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과 지점 인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모두 베트남에 지점을 갖고 있는데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NH농협은행은 하노이에서 지점 1곳, 호찌민에서 사무소 1곳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9년 호찌민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점이 있는 IBK기업은행은 2017년 법인 인가 신청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호찌민에 사무소 1곳이 있으며, 2019년에 지점 인가 신청을 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사와 당국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베트남 당국의 최종 인허가가 가시권에 있는 곳은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2곳입니다.
두 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을 띄고 있으며, 두 은행에 대한 인가는 양국의 금융 협력 상징성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수교 23주년을 맞은 한국과 베트남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 격상됐습니다.
단순한 외교적 관계를 넘어 상호 이익을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파트너십을 의미하며, 양측 간의 경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합니다.
삼성·LG·효성·롯데 같은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 합해 8000개가 넘는 기업이 현지에 진출했고,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수출의 25~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에게 현지 진출 노하우와 금융지원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는 곳이 이들 국책은행입니다.
베트남 추가 인가에 대해 정작 현지 진출한 우리 은행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베트남이 자국 금융권 보호를 위해 외국계 은행들의 지점수 확대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은행 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IT 기술, 리스크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어떤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베트남 기획 취재의 숨겨진 뒷얘기는 앞으로 공개되는 기획 기사와 '뉴스토마토프라임'을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이종용 선임기자 yong@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종용 기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고, 변화무쌍한 베트남에서 어떻게 영토를 확장해 나갈지 전략을 들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출장 기획을 잡고 현지 기업 섭외를 진행하던 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베트남(하노이) 방문 일정을 알게됐습니다.
특별취재팀의 출장과 겹치는 일정입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 State Bank of Vietnam) 고위 관계자와 면담하고,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일정을 취재를 통해 알았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10일(일요일) 오후, 캐리어 수취장에서 이복현 원장과 마주쳤습니다.
출입 기자임을 밝히고 어떤 일정을 소화하느냐 등 짧은 대화만 가능했습니다.
수행원들이 다음 일정이 있다며 떠민 탓입니다.
현지 인터뷰가 시작되는 첫날 일정은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오후 일정을 오전으로 당기고, 인원을 재배치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복현 원장과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의 점심 자리가 만들어지면서 금융사와 오찬 간담회가 오후 3시로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유사하게 통화정책을 수행하면서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설립과 해산 인가,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검사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계 은행 지점과 법인, 사무소 설립과 현지 은행에 대한 지분투자 등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을 합한 조직과 같습니다.
(왼쪽 두번째부터 다섯번째까지) 조성우 금융감독원 하노이사무소 소장, 이재면 주베트남대사관 공사참사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팜 꽝 중(Pham Quang Dz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또 후이 부(To Huy Vu) 베트남 중앙은행 국제협력국장. (사진=금융감독원)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외국계 은행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인허가 지연입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과 지점 인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모두 베트남에 지점을 갖고 있는데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NH농협은행은 하노이에서 지점 1곳, 호찌민에서 사무소 1곳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9년 호찌민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점이 있는 IBK기업은행은 2017년 법인 인가 신청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호찌민에 사무소 1곳이 있으며, 2019년에 지점 인가 신청을 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사와 당국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베트남 당국의 최종 인허가가 가시권에 있는 곳은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2곳입니다.
두 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을 띄고 있으며, 두 은행에 대한 인가는 양국의 금융 협력 상징성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수교 23주년을 맞은 한국과 베트남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 격상됐습니다.
단순한 외교적 관계를 넘어 상호 이익을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파트너십을 의미하며, 양측 간의 경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합니다.
삼성·LG·효성·롯데 같은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 합해 8000개가 넘는 기업이 현지에 진출했고,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수출의 25~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에게 현지 진출 노하우와 금융지원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는 곳이 이들 국책은행입니다.
베트남 추가 인가에 대해 정작 현지 진출한 우리 은행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베트남이 자국 금융권 보호를 위해 외국계 은행들의 지점수 확대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은행 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IT 기술, 리스크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어떤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베트남 기획 취재의 숨겨진 뒷얘기는 앞으로 공개되는 기획 기사와 '뉴스토마토프라임'을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이종용 선임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