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키워드 중심 검색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앞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 생성형 AI까지 가세해 MZ세대의 검색 습관을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한 ‘구글링은 이제 구세대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내용은 네이버(NAVER(035420)), 카카오(035720)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기사는 젊은 층이 정보를 얻는 플랫폼으로 키워드 중심의 구글이 아닌, 시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그리고 챗GPT를 더 활발하게 이용한다는 점을 그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에서 MZ세대가 이탈한다는 것은 전세계 플랫폼 트렌드의 지각변동에 대한 예고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이같은 변화를 인식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업계도 최근 플랫폼 활용 방식에 여러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카톡)’은 국민 메신저라 불리지만 MZ세대에겐 '어른들의 메신저'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이 등장한 이후, 특히 Z세대 사이에서 사적인 대화가 카톡이 아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더 활발하게 오고가는 실정입니다.
카카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동영상, 이모티콘 등과 같이 짧은 형태의 콘텐츠를 올리는 ‘펑’을 선보인 것도 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익숙한 MZ세대들의 카톡 체류 시간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아직까지 큰 소득은 없는 상황인데요. 익명을 요구한 카카오 관계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MZ세대 특히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는 Z세대가 카톡이 아닌 인스타 DM에서 더 많은 사적인 대화를 나누고 이로 인해 체류 시간이 길어짐이 확인되면서 내부적으로 카톡 체류 시간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고, 그 일환이 ‘펑’이었는데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도 Z세대 유입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자사 숏폼 형식인 ‘클립’을 블로그 앱에도 제작해 올릴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는가 하면, AI 기능을 도입한 검색 엔진 ‘큐(CUE:)’를 서비스하면서 AI 검색 엔진 전환 속도도 올리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숏폼을 강화하는 전략은 낮아진 플랫폼 체류 시간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라면서 “검색 경험이라는 게 한 번 바뀌면 원래 쓰던 것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틱톡·인스타그램에 이어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가 향후 검색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급부상한 상황인 만큼 네카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현지시간으로 16일부터 유료구독자에게만 허용했던 ‘검색 기능’을 이날부터 챗GPT에 로그인하는 이들에게 모두 개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기존에 학습했던 데이터 기반으로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실시간 뉴스 등을 전달하는 구글 대비 성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검색 기능을 무료 개방함으로써 챗GPT도 실시간 정보 전달이 가능해졌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챗GPT와 유튜브가 웬만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성형AI 적극 도입은 물론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화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홈피드와 자사 숏폼 클립에서 미션을 완료하는 20만명에게 선착순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의 '네이버앱 피드런'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벤트 관련 이미지. (이미지=네이버)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