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요즘 부동산 시장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양극화'입니다.
분양·경매에서 주요 지역과 단지에 수요가 쏠림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선 경매 시장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며 집값 선행 지표인 낙찰가율도 주춤한 상황에서 서울의 경우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약 시장도 양극화 속에서 '똘똘한 신축'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는데요. 반면 지방은 공급물량은 크게 감소했지만 청약 경쟁률은 더 떨어졌습니다.
1~11월 지방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1순위 접수 물량은 5만7908가구입니다.
청약자는 35만9789명으로 1순위 경쟁률은 6.21대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3년 1순위 경쟁률(9.12대1) 보다 하락한 것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경쟁률입니다.
지역별 아파트 가격 차이도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죠. 강남, 용산, 마포 등 주택 수요가 높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과의 가격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상급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고,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주거 불평등이 심화할 경우 사회적 갈등은 증폭되고 계층 간 이동은 더욱 어려워지는데요. 하급지나 지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남아 있으면서 인프라 부족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생활 수준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서울 주요 지역으로 경제적 자원과 투자가 집중되면 지방은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지역 경제가 악순환에 빠져 국가 전체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모두가 잘살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양극화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되길 바라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