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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중국 좇는 LFP배터리 후발주자, 주가 전망 '불확실'
[뉴스토마토 신대성·신유미 기자] 삼성SDI(006400),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LFP 배터리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데다 단가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LFP 후발주자 국내 3사 '고전 중' 

 

23일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2차전지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점유율은 2020년 17%에서 2023년 38%까지 급성장했습니다.

2030년에는 54%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3사들도 LFP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크게 니켈코발트망간(NCM)과 LFP로 나뉩니다.

기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NCM을 주력으로 제조 공급했습니다.

NCM은 리튬코발트산화물(LCO)을 양극재로 사용하며, 높은 에너지 밀도와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속도를 강점으로 갖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의 CATL, BYD 등은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 긴 수명이 특징인 LFP 배터리를 주로 공급했습니다.

 

초기에는 전기차 시장에서 NCM 배터리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면서 LFP 배터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NCM 배터리를 쓴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하면서 상대적으로 LFP 배터리의 안정성이 부각된 요인도 있으나,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속도가 가팔라 LFP 배터리도 중국업체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뒤늦게 LFP 배터리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LFP 배터리 관련 신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르노와 39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2025년 말부터 5년간 전기차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업체 중 최초로 LFP 배터리를 유럽 시장에 납품한 케이스입니다.

 

삼성SDI는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LFP+’ 배터리를 개발해 오는 2026년부터 납품할 계획입니다.

삼성SDI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Transportation 2024’에서 기존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0% 이상 향상된 LFP+ 배터리를 공개했습니다.

이 배터리는 20분 내에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전기 상용차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며 앞서 나갔습니다.

특히 '원터 프로 LFP' 배터리는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대응이 너무 늦어 점유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의 BYD와 CATL이 이미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굳건히 지키며 LFP 배터리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국내 전기차에도 적용 중인 중국산 LFP 배터리는 '셀-모듈-팩'이라는 일반적 구성에서 모듈을 제거해 부피를 줄이고 빈 자리에 추가 셀을 반영하는 등 효율 면에서 NCM 배터리 못지 않은 성능을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들 사이에서 국내 3사가 신기술을 앞세워 시장에 적응하고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내 3사가 중국 업체들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는 일단 회의적입니다.

한 배터리 전문가는 "후발주자라면 어느 정도 우월성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업체들에겐 가격이나 기술 등에서 중국 기업을 뛰어넘을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고객사들의 채택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테슬라 모델 Y.(사진=뉴시스)

 

LFP 배터리 성과, 주가 반영에 시차 

 

그나마 유럽과 미국의 규제 장벽 덕분에 한국 기업들이 기회를 잡을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LG와 삼성이 LFP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면, 각국 정책과 전기차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됩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FP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가를 낮춰야 하는데 그 부분을 국내 기업들이 노력 중이고, 고객사 수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기업들이 해나가야 하는 숙제"라며 "내년 이후 고객사 수주가 발생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적 기대감도 낮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발표 때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LFP배터리 역시 2026년에나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당장 주가에는 반영되기 어렵고 현재는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도 부정적입니다.

트럼프 후보가 전기차 등 친환경 정책과 산업에 비우호적이기 때문입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전기차 업황이 개선되면서 K-배터리 관련주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좋고, 내년 1~2분기부터는 삼성SDI와 같은 가치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배터리 3사의 주가는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 저렴하다고 볼 순 없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그나마 삼성SDI의 상반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 수준입니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한다.

2024.9.26 (사진=연합뉴스)

 

신대성·신유미 기자 ston9477@etomato.com

 

newstomato.com |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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