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단순히 정 회장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이나 행보 때문에 그를 주목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SSG 랜더스란 야구팀의 팬이기 때문에 '구단주 정용진'의 행보를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야구팬이면 다들 공감할 겁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겨울이 다가오면 다른 팀의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는 FA 시즌이 다가오는데요. 이른바 '스토브리그'가 개막하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좋은 선수를 데려오려면 구단에 돈이 많아야겠죠. 그러니 모기업의 주머니 사정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한국인으로 유명해졌는데요. 정 회장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합니다.

트럼프 주니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은 취임식 이후 만찬 무도회에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도회에는 트럼프 부부도 참석한다고 합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일가의 친분이 주목받으면서 '정치인 정용진'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9일 공표된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결과(1월6~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재계 총수들 중 정치를 가장 잘할 것 같은 인물'로 정용진 회장이 15.0%의 선택을 받아 첫 손에 꼽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4.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3.7%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발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1월4~6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과 상대를 잘 할 기업인'에 대해 물어본 결과, 정 회장이 18.4%로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29.4%로 1위를 차지했고, 정의선 회장이 14.7%로 3위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정 회장이 재계그룹 중 상위권에 속하는 그룹의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인데요. 특히 정치 분야에선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 이어서 재계 총수가 정치권에 입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앞으로 정 회장의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