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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리하는 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PF 정리 속도가 느린 저축은행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들은 지난 9월 부실 우려 PF사업장 중 3개월 이상 연체가 있는 경우 6개월 이내에 경매와 공매를 통해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부실비율 40%에 달해
4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부실 PF 사업장 정리 속도가 느린 저축은행의 수장을 소환한 자리에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도 동석했다.
이날 금감원은 타업권 대비 지연되는 점을 지적하고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 우려 익스포저 비중이 금융권 내에서 규모에 비해 큰 편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실행 부실 비율이 크게 올랐다.
부동산 업종 신용 공여 연체율은 9.95%다.
특히 건설업 연체율의 경우 20.99%로 전체 여신 중 390억원이 연체액이다.
고정 여신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 여신도 증가했다.
건설업 신용 공여액인 1858억원 중 요주의 여신이 364억원, 고정여신은 379억원을 차지했다.
부동산PF에 실행된 대출의 경우 부실 규모가 더 크다.
신용공여액인 7548억원 중 요주의여신 2481억원과 고정여신 1000억원 등 정상 여신은 4064억원으로 60%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실행한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 중 부동산업에 대한 규모가 가장 크다.
건설업과 부동산PF대출 대비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여신도 있어 회수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이미 기업자금대출을 줄이고 있다.
타 저축은행업권이 총대출을 줄여 여신건전성 관리를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으나,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년 전에 비해 총여신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총여신은 6조7508억원에서 올 상반기 6조9993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다만 대출 구성은 달라졌다.
지난해 상반기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71.64%인 반면 가계자금대출은 26.26%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 새 기업자금대출은 4조8359억원에서 4조2822억원으로 규모를 줄여 비중도 61.18%로 감소했다.
반면 가계자금대출은 같은 기간 1조7730억원에서 2조4419억원으로 불어났다.
비중도 34.89%로 확대됐다.
기업자금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여신의 비중이 커 상각과 매각으로 처리된 여신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동산 담보대출로 실행한 대출도 전체의 42%가 넘는다.
상각액 늘어도 건전성 회복세 '미미'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기업 여신 중 부동산 업권 실행액이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대손상각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기준 대손상각액은 32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20배나 불어난 셈이다.
상반기 대손상각액도 같은 기간 36억원에서 352억원으로10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상각 규모를 대폭 키웠음에도 건전성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실여신인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은 지난해 2분기 1575억원에서 1년 만에 1657억원으로 증가했다.
순고정이하분류여신도 같은 기간 1657억원에서 4485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은 0.54%에서 0.14%로 0.4%p 하락했다.
타 저축은행에 비해 양호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유동성비율도 같은 기간 419.72%에서 197.94%로 하락했다.
유동성비율은 단기조달자금에 대한 단기자금운용을 표시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들이 부동산PF 등 부실 여신 매각을 머뭇거리는 부동산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금융업권에서는 토지담보대출 등을 비교적 우량 여신으로 취급한다.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이 담보로 잡혀있을 경우 담보를 통한 회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권의 경공매 대상 부동산은 여전히 진행이 부진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지난 8월 부동산신탁사를 통해 내놓은 주차타워의 경우에도 8월 온비드를 통해 매각을 진행했으나, 지난달 초까지 유찰을 거듭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사업성평가가 완료된 만큼 공매대상 사업장에 대해 대주단과 협의해 신속히 회수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성은 기자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리하는 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PF 정리 속도가 느린 저축은행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들은 지난 9월 부실 우려 PF사업장 중 3개월 이상 연체가 있는 경우 6개월 이내에 경매와 공매를 통해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부실비율 40%에 달해
4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부실 PF 사업장 정리 속도가 느린 저축은행의 수장을 소환한 자리에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도 동석했다.
이날 금감원은 타업권 대비 지연되는 점을 지적하고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 우려 익스포저 비중이 금융권 내에서 규모에 비해 큰 편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실행 부실 비율이 크게 올랐다.
부동산 업종 신용 공여 연체율은 9.95%다.
특히 건설업 연체율의 경우 20.99%로 전체 여신 중 390억원이 연체액이다.
고정 여신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 여신도 증가했다.
건설업 신용 공여액인 1858억원 중 요주의 여신이 364억원, 고정여신은 379억원을 차지했다.
부동산PF에 실행된 대출의 경우 부실 규모가 더 크다.
신용공여액인 7548억원 중 요주의여신 2481억원과 고정여신 1000억원 등 정상 여신은 4064억원으로 60%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실행한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 중 부동산업에 대한 규모가 가장 크다.
건설업과 부동산PF대출 대비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여신도 있어 회수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이미 기업자금대출을 줄이고 있다.
타 저축은행업권이 총대출을 줄여 여신건전성 관리를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으나,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년 전에 비해 총여신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총여신은 6조7508억원에서 올 상반기 6조9993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다만 대출 구성은 달라졌다.
지난해 상반기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71.64%인 반면 가계자금대출은 26.26%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 새 기업자금대출은 4조8359억원에서 4조2822억원으로 규모를 줄여 비중도 61.18%로 감소했다.
반면 가계자금대출은 같은 기간 1조7730억원에서 2조4419억원으로 불어났다.
비중도 34.89%로 확대됐다.
기업자금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여신의 비중이 커 상각과 매각으로 처리된 여신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동산 담보대출로 실행한 대출도 전체의 42%가 넘는다.
상각액 늘어도 건전성 회복세 '미미'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기업 여신 중 부동산 업권 실행액이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대손상각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기준 대손상각액은 32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20배나 불어난 셈이다.
상반기 대손상각액도 같은 기간 36억원에서 352억원으로10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상각 규모를 대폭 키웠음에도 건전성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실여신인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은 지난해 2분기 1575억원에서 1년 만에 1657억원으로 증가했다.
순고정이하분류여신도 같은 기간 1657억원에서 4485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은 0.54%에서 0.14%로 0.4%p 하락했다.
타 저축은행에 비해 양호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유동성비율도 같은 기간 419.72%에서 197.94%로 하락했다.
유동성비율은 단기조달자금에 대한 단기자금운용을 표시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들이 부동산PF 등 부실 여신 매각을 머뭇거리는 부동산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금융업권에서는 토지담보대출 등을 비교적 우량 여신으로 취급한다.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이 담보로 잡혀있을 경우 담보를 통한 회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권의 경공매 대상 부동산은 여전히 진행이 부진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지난 8월 부동산신탁사를 통해 내놓은 주차타워의 경우에도 8월 온비드를 통해 매각을 진행했으나, 지난달 초까지 유찰을 거듭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사업성평가가 완료된 만큼 공매대상 사업장에 대해 대주단과 협의해 신속히 회수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