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보험금청구권 신탁제도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신탁은 재산을 관리하는 수탁자가 수익자를 위해 재산을 관리하고 처분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간 신탁업은 부동산, 퇴직연금 등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이뤄지다가 지난 12일부터 제도 개편으로 보험금에 대해서도 허용됐습니다.
보험사들도 신탁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보고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습니다.
금융사에 사망보험금 맡겨 운용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출시 2주 만인 지난 25일 기준 100호 계약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기간 가입금액은 총 14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고객이 사망했을 때 지급하는 보험금을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주는 상품입니다.
교보생명과 함께 보험금청구권 신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생명은 상품 출시 5일 만에 신탁 계약을 156건 확보했습니다.
가입금액은 총 75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를 중심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관심을 많이 갖고 문의를 해온다"며 "단순히 부유층이 아니라 자신의 사망에 따른 보험금이 안정적으로 의미있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교보생명에 따르면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자 10명 중 6명은 40~50대 고객입니다.
5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32% △60~70대 26% △30대 8% 순입니다.
계약자가 요청한 신탁계약상의 보험금 지급방식은 '(미성년)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월 분할지급'이 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배우자 생활비, 의료비 등 월 분할지급' 22% △'부양가족 생활비 분할지급' 21% △'미성년 자녀 성인 이후 일시지급' 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지난 2022년 10월 금융위원회가 신탁업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도입에 가닥이 잡혔는데요. 금융위는 종합재산관리 기능을 강화해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등의 시행으로 보험사들은 지난 12일부터 보험금청구권 신탁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보험 계약자가 사망 시 유족이나 수익자에게 보험금이 한 번에 지급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피보험자가 사망 전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을 맺고 수익자가 받게 될 보험금 지급 방식, 금액, 시기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으로 사망보험금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보험자 사망 후에는 신탁 계약 조건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피보험자는 본인 사망 후에 수익자에게 보험금이 제대로 돌아갈지, 잘못된 방식으로 보험금을 사용하지 않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자 10명 중 6명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40~50대 고객이다.
사진은 한 보험사의 텔레마케팅 모습.(사진=연합뉴스)
신탁 공들이는 생보사
보험 가입자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들도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대한 관심에 반색하는 분위기 입니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신탁 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탁 자산 규모는 1310조원에 달합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사 22곳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883조원에 달합니다.
특히 생보사들의 경우 고령화·저출생으로 종신보험이 매력을 잃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는데요. 안정적·장기적 자산운용과 관리에 전문성이 있는 생보사가 신탁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실제로 생보사들은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보험금청구권 신탁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7월 종합자산관리팀을 확대 개편해 변호사, 세무사, 웰스익스퍼트 등 종합재산신탁 컨설팅 역량을 갖춘 40여 명의 전문가를 투입했습니다.
삼성생명은 상속·증여, 투자, 세무 등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WM(자산관리)팀의 신탁부에서 사업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사망보험금 설계가 가능한 보험금청구권 신탁 준비에 힘써왔다"며, "생보사로서 생애 전반에 걸친 고객 보장에 힘쓰는 한편 종합재산신탁을 활용한 고객 자산 맞춤형 일대일 솔루션을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이 생명보험 본연의 역할을 100% 수행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보험 계약 관계자와 보험금 청구 지급 정보를 실시간으로 컨트롤함으로써 보험과 신탁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사 22곳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883조원에 달한다.
생보사들은 안정적인 자산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공원에서 노인들이 쉬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newstomato.com | 이효진 기자
신탁은 재산을 관리하는 수탁자가 수익자를 위해 재산을 관리하고 처분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간 신탁업은 부동산, 퇴직연금 등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이뤄지다가 지난 12일부터 제도 개편으로 보험금에 대해서도 허용됐습니다.
보험사들도 신탁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보고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습니다.
금융사에 사망보험금 맡겨 운용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출시 2주 만인 지난 25일 기준 100호 계약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기간 가입금액은 총 14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고객이 사망했을 때 지급하는 보험금을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주는 상품입니다.
교보생명과 함께 보험금청구권 신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생명은 상품 출시 5일 만에 신탁 계약을 156건 확보했습니다.
가입금액은 총 75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를 중심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관심을 많이 갖고 문의를 해온다"며 "단순히 부유층이 아니라 자신의 사망에 따른 보험금이 안정적으로 의미있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교보생명에 따르면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자 10명 중 6명은 40~50대 고객입니다.
5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32% △60~70대 26% △30대 8% 순입니다.
계약자가 요청한 신탁계약상의 보험금 지급방식은 '(미성년)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월 분할지급'이 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배우자 생활비, 의료비 등 월 분할지급' 22% △'부양가족 생활비 분할지급' 21% △'미성년 자녀 성인 이후 일시지급' 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지난 2022년 10월 금융위원회가 신탁업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도입에 가닥이 잡혔는데요. 금융위는 종합재산관리 기능을 강화해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등의 시행으로 보험사들은 지난 12일부터 보험금청구권 신탁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보험 계약자가 사망 시 유족이나 수익자에게 보험금이 한 번에 지급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피보험자가 사망 전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을 맺고 수익자가 받게 될 보험금 지급 방식, 금액, 시기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으로 사망보험금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보험자 사망 후에는 신탁 계약 조건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피보험자는 본인 사망 후에 수익자에게 보험금이 제대로 돌아갈지, 잘못된 방식으로 보험금을 사용하지 않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자 10명 중 6명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40~50대 고객이다.
사진은 한 보험사의 텔레마케팅 모습.(사진=연합뉴스)
신탁 공들이는 생보사
보험 가입자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들도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대한 관심에 반색하는 분위기 입니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신탁 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탁 자산 규모는 1310조원에 달합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사 22곳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883조원에 달합니다.
특히 생보사들의 경우 고령화·저출생으로 종신보험이 매력을 잃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는데요. 안정적·장기적 자산운용과 관리에 전문성이 있는 생보사가 신탁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실제로 생보사들은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보험금청구권 신탁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7월 종합자산관리팀을 확대 개편해 변호사, 세무사, 웰스익스퍼트 등 종합재산신탁 컨설팅 역량을 갖춘 40여 명의 전문가를 투입했습니다.
삼성생명은 상속·증여, 투자, 세무 등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WM(자산관리)팀의 신탁부에서 사업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사망보험금 설계가 가능한 보험금청구권 신탁 준비에 힘써왔다"며, "생보사로서 생애 전반에 걸친 고객 보장에 힘쓰는 한편 종합재산신탁을 활용한 고객 자산 맞춤형 일대일 솔루션을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이 생명보험 본연의 역할을 100% 수행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보험 계약 관계자와 보험금 청구 지급 정보를 실시간으로 컨트롤함으로써 보험과 신탁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사 22곳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883조원에 달한다.
생보사들은 안정적인 자산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공원에서 노인들이 쉬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