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안이 26일(현지시간) 타결됐습니다.
양측 간 전쟁이 발발한 지 13개월 만입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 동안 양측의 공습과 교전이 중단됩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좁게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에 돌입한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에 포성이 멎게 되는 겁니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중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 역시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연설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밝혔습니다.
이어 "헤즈볼라가 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이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국경 부근 테러 시설을 재건하거나, 로켓을 쏘거나, 땅굴을 파거나, 미사일을 실은 트럭을 몰고 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긴급 영상 연설에서 휴전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합의를 받아들였다"며 "향후 60일간 레바논군이 자국 영토를 다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을 중재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